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명의칼럼

[명의칼럼] 명절 연휴 응급질환 ‘장염’…대처법 미리 알아두세요

입력 2023-09-25 14:56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응급의학과 고동완 센터장 (2)
고동완 윌스기념병원(수원) 응급의학과 센터장

올해 추석은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가 6일이 되었다. 연휴가 길어서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변 병원이나 약국이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응급실은 365일 24시간 열려 있으니 연휴기간 동안 어쩔 수 없는 응급상황시 방문을 고려해야 한다.

명절에는 주로 소화기질환이나 근골격계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그 중 응급실을 찾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장염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설 명절 연휴 3일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장염환자는 연평균 발생 건수(834명)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명절 음식은 많은 양을 한꺼번에 만든다. 이후에 데워서 먹거나 보관하는데, 이 과정에서 식중독으로 인한 급성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9월이지만 늦은 더위와 높은 습도 때문에 음식이 빨리 상할 수 있다. 또한 명절에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고, 또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장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장염의 가장 주된 원인은 오염된 음식과 물 섭취이다. 오염되지 않기 위해 음식 만들기 전 손 씻기는 필수다. 또한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같이 보관하지 않고, 재 가열한 음식이나 식탁에 한 번 올렸던 음식은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가 남더라도 버려야 한다.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뒤 3시간~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설사, 오심, 구토, 발열, 식욕감퇴, 복부의 경련통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구토나 설사는 우리 몸이 인체로 들어온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려는 일종의 방어기제이기 때문에 임의로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 대개 저절로 회복되지만 회복되는 동안 구토나 설사, 발열이 나타나기 때문에 탈수가 일어난다.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탈수된 장염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섭취이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 하지만 이온음료는 당분이 많아 당뇨환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당분, 칼로리를 고려했을 때 이온음료와 물을 5:5 또는 6:4의 비율로 희석해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제품이나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탄산음료는 물론 위장을 자극할 수 있는 신 음식, 과일, 찬 음식, 술 등은 피해야 한다. 체력이 약한 어린이나 어르신의 경우 탈수 증상 초반에 응급실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발열이 지속되고 약을 먹어도 호전 안되는 복통,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은 감염성 대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경우 저절로 회복되기 어렵고 입원하여 항생제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염과 맹장염, 게실염, 담낭염, 감염성 대장염 등의 복부질환은 증상만으로 잘 구분하기 힘들고 응급실에 내원하여 응급의학과 의사 진료 하에 혈액검사, X-ray, CT 등의 영상검사 후 적절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맹장염이나 담낭염, 천공성 게실염은 외과로 입원하여 수술이 필요한 상태이므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위염 인줄 알고 오래 약을 먹던 환자가 응급실에 와서 담낭염을 진단받는 일도 자주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해당 증상이 있을 시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연휴 동안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상황을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하고, 응급처치법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갈 수 있는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을 미리 파악하는데 있어 응급의료정보제공(e-gen)앱을 이용한다면 연휴기간 운영 중인 응급실, 병원, 약국 등을 검색하여 확인할 수 있다.

 

고동완 윌스기념병원(수원) 응급의학과 센터장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