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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친환경 선박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

입력 2023-09-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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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가 친환경 선박 분야 선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건조

HD현대는 정기선 사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26일 밝혔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이 선박은 세계적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A.P. Moller-Maersk, 이하 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19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첫 번째로,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첫 번째 컨테이너 운반선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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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오른쪽 두 번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오른쪽 네 번째)이 로라 머스크호 명명식이 끝난 뒤 선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머스크)
로라 머스크호는 지난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출발해 약 2개월, 총 2만1500km의 항해 끝에 지난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머스크가 ‘해운의 새 시대(A New Era of Shipping)’를 연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명명식을 본사가 있는 곳에서 개최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기선 사장도 명명식 참석을 위해 코펜하겐으로 이동했다.

명명식에는 정 사장 외 선주사인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차세대 선박 준비도 ‘착착’

HD현대는 차세대 선박으로 메탄올 추진선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의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일찌감치 기존 산업용 메탄올이 아니라 ‘그린 메탄올’을 선박 연료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HD현대에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린 메탄올은 신재생 에너지원(풍력,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수전해 청정수소(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육해상 여러 산업군의 배출가스로부터 포집된 이산화탄소와 합성해 만든다. 배출한 탄소를 그대로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탄소 제로’가 된다.

영국의 조선해양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발주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총 119척 중 가장 많은 43척의 물량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16척, HJ중공업이 2척이며 한화오션은 아직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한 상황이다.

HD현대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총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HD현대는 이미 2020년부터 중형엔진 독자모델 힘센엔진에 메탄올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해 왔다. 또, 대형엔진도 독일의 만에너지솔루션(MAN-ES)이 개발한 메탄올 엔진을 실제 선박에 적용하기 위한 생산·시험설비 개발을 마쳤다.

메탄올에 이어 ‘암모니아’ 역시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해나갈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이를 활용한 암모니아 추진선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100% 저감해야 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다.

HD현대의 조선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싱가포르서 열린 세계적 가스 전시전인 ‘가스텍 2023’에서 싱가포르 EPS, 그리스 캐피탈(CAPIRAL)과 8만8000㎥(입방미터)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27척의 초대형 LPG, 암모니아 운반선 가운데 70%가 넘는 19척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HD현대가 친환경 선박 분야의 독보적 선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당분간 HD현대가 주도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분야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기선 사장은 최근 글로벌 선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제 전시회 등에도 연이어 참석하는 등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신기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명명식 하루 전날에는 머스크 본사를 찾아 오랜 유대관계를 이어온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만나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사장은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그린오션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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