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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해외로 영역 넓히는 패션기업들

입력 2023-10-05 06:00 | 신문게재 2023-10-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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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MLB 중국 상해 플래그십 스토어
중국 상해 모자이크 플라자내에 오픈한 ‘MLB’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사진제공=F&F)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던 국내 패션업체들이 최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발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해외시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한중 관계 변화에 따른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압도적인 구매력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난해 스포츠웨어 브랜드 ‘MLB’를 앞세워 중국 내에서 ‘1조 매출 신화’를 달성한 F&F는 스트릿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수프라(SUPRA)를 앞세워 중국에서 ‘MLB’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수프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현지 주요 판매상들을 초청해 브랜드 전략과 내년도 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해 약 300억원 어치의 2024년 봄·여름 상품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중국 현지에서 열린 행사였음에도 싱가폴과 인도네시아의 대형 대리상인 발리람 그룹 등도 직접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매장 오픈도 속속 준비 중이다. 중국 MLB 주요 대리점들의 전폭적인 투자와 협조로 9월 말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 도시 광저우, 베이징 등에 5개 매장이 속속 오픈될 예정이며 올해 연말까지 총 2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2024년 말까지는 약 200여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영업중인 미국과 한국, 중국에 이어 다양한 아시아 국가로도 브랜드를 확장할 글로벌 전략을 목표하고 있다.

F&F 관계자는 “중국의 스트릿 패션 시장은 캐주얼과 힙함,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의 니즈를 맞춰줄 수 있는 핫한 신규 브랜드의 출현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시장 공략을 발판으로 아시아 권역으로 글로벌 공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중국 상해에 1호 매장 오픈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의 중국 상해 1호 매장(사진=젝시믹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도 중국 상해에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본토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젝시믹스는 월성그룹(Yuexing Group)에서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 ‘글로벌 하버’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중국시장 직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1월 한·중 패션 총괄 대표로 최운식 대표이사를 선임한 이랜드는 올해 본격적으로 중국 패션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 외에도 최근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진출도 활발하다. 중국 프리미엄 교복 수요에 힘입어 매출 상위 10위권에 든 형지엘리트는 중국을 넘어 인도네시아에 진출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유통협회(APRINDO)와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 현재 인도네시아 땅그랑 지역에 2만5000평 규모로 운영 중인 생산 시설 설비 투자 및 추가 부지 확보에 나섰다.

LF는 최근 베트남 호찌민시 쇼핑몰 ‘사이공센터’ 2층에 자체 브랜드 마에스트로 해외 매장 1호점을 열었다. 호치민에서의 성공적인 브랜드 안착을 바탕으로 베트남 주요 쇼핑몰 등 거점 매장을 더욱 늘려 3년 내 베트남 매장 10곳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다르도 최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싱가포르를 낙점하고, 마리나베이 내 쇼핑몰 ‘마리나 스퀘어’에 1호 글로벌 매장을 선보였다. 안다르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전역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다르 ‘싱가포르’ 매장 오픈
싱가폴 중심 상권 마리나 베이 내 쇼핑몰 ‘마리나 스퀘어’에 오픈한 안다르 1호 매장. (사진=안다르)

 

이밖에도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는 최근 파리 프랭땅, 홍콩 하비니콜스 등 세계 유명 백화점에 입점이 확정되며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으며, 디자이너 브랜드 우영미도 2024 봄여름 파리패션위크 참가 이후 9월 한국 브랜드 최초로 세계적 명품거리로 유명한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입점하기도 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물가·고금리 영향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해외 여행 정상화로 인한 소비 분산 우려 등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패션업체들이 실적이 악화를 우려해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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