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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좋다”…3분기도 ‘비상’ 예약한 LCC의 고민

입력 2023-10-14 06:58 | 신문게재 2023-10-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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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앞둔 지난달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엔데믹에 여행 성수기, 추석 연휴까지 겹친 영향으로 국제선 여객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3분기 실적 비상이 예고됐다. 다만, 최근 고유가·고환율이 복병으로 불거지면서 4분기 이후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1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주간인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제선 여객 수는 73만768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추석 연휴 기간 71만7710명보다 다소 늘어난 셈이다.

여객수 증가는 전통적인 여행 성수기와 휴가철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휴가 기간 동남아 등 휴양지 방문객이 늘었고, 특히 엔저 현상으로 일본노선 흥행이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과 일본을 오간 여객 수는 433만명으로, 1분기 413만명보다 증가했다. 지난 6월 이후 엔화가 8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3분기 일본 노선 여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이 여객에 집중된 LCC는 전통적인 여행 성수기와 휴가철 효과를 많이 봤다”며 “동남아와 일본 노선에 여객 수 증가에 막대한 영항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여객사업 활성화는 국내 LCC의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671억원, 525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엔 제주항공은 616억원, 진에어는 1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 3분기 323억의 적자를 기록한 티웨이항공 역시 628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LCC는 올해 남은 기간 실적 경고등이 켜졌다. 유가와 환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지난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34% 폭등한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 전망 또한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팬데믹 이후 여객 회복이 2년을 넘어서고 있어 억눌렸던(pent-up) 수요 또한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LCC들은 상황에 맞는 운항스케줄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LCC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유가와 환율이 모두 올라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중국 노선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며 동남아·일본·중화권 노선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올해 남은 기간 실적 방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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