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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위상 잃은 카카오, 목표가도 줄줄이 하향

입력 2023-10-16 13:51 | 신문게재 2023-10-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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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한때 ‘국민주’로 불린 카카오가 주가 5만원선 붕괴 후 4만원 선까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일 카카오는 종가 기준 4만850원으로 내려오더니 이달 내내 4만3000원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속앓이를 깊게 하고 있다. 증권가는 광고업계 침체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줄 하향하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후 1시20분 기준 전날보다 500원(-1.16%) 내린 4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다른 기존 사업 성장률 둔화 및 내부 이슈를 이유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이날 카카오에 대한 3분기 실적 프리뷰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 잡았다. 대신증권(6만7000원→6만4000원), 다올투자증권(7만1000원→6만6000원), 삼성증권(6만2000원→5만4000원), 현대차증권(8만원→7만2000원), 유진투자증권(7만4000원→6만5000원) 등이 경계심을 보였다.

올 3분기 실적 개선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 주가 하방압력을 거세게 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에 대해 주요 자회사 및 투자자산의 지분 가치 하락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을 1223억원으로 추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기존 사업 성장률 둔화와 퇴직금 및 상각비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남궁 훈 전 카카오 대표가 이달 말 퇴직을 앞두고 스톡옵션으로만 약 94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기면서 주주들의 볼 멘 소리는 커지고 있다.

지난달 공시된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남궁 전 대표는 올 상반기 카카오게임즈에 재직하면서 부여받은 카카오 스톡옵션을 행사가 1만7194원, 1만7267원으로 두 번에 걸쳐 총 23만7754주를 팔았다. 처분 당시 카카오 주가는 각각 5만8100원과 5만5700원임을 감안하면 약 94억3200만원의 행사차익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SM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진의 시세조종 혐의 등 사법 리스크와 자회사 기업공개(IPO)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에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증권가는 SM시세조종 혐의와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의 가상화폐 클레이관련 횡령 배임 혐의, VX·헬스케어·모빌리티 자회사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 문제 등을 악재성 변수로 거론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집중되며 경영진의 자원이 분산되고 있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법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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