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수은함유 의료폐기물 거점수거 실시

수은 함유 온도계.(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의료기관 등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용 금지된 수은함유 의료폐기물을 안전하고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거점 수거를 실시한다. 인천시는 오는 20∼24일 관내 222개 의료기관이 보관 중인 540여개의 수은함유 폐기물을 배출하겠다는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거점수거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수은(Hg)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금속으로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국내에서는 ‘미나마타협약’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수은함유 의료기기 사용이 전면 금지돼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소량의 수은함유폐기물도 폐기대상이다.

의료기관의 수은함유 폐기물은 혈압계, 체온계, 온도계, 척추측만 각도기 등 수은을 함유한 계측기기를 말한다. 수은함유 폐기물은 일회성 배출임에도 지정폐기물에 해당해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개별처리할 경우 높은 수집·운반비용 때문에 의료기관들의 처리율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군·구, 인천시 의사회, 한의사회, 수집·운반업체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의료기관 등의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접근성 등을 고려해 남부권(남동구)과 북부권(계양구) 2개 권역에 각 1개소씩 거점수거 장소를 지정해 수거할 계획이다.

거점수거는 의료기관에서 폐기물을 밀봉 포장해 지정된 거점장소로 가져오면 처리업체는 폐기물의 수량과 무게를 확인 후 바로 지정폐기물 수집·운반차량에 적재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운반비와 처리비는 각 의료기관이 부담한다.

김철수 시 환경국장은 “폐기물 거점수거로 안전하고 신속한 폐기물 처리는 물론 배출자의 개별 처리 불편을 해소하고 폐기물 처리비용에 대한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배출자 처리 부담 완화는 물론 유해폐기물로부터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