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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수염 민 '김범수의 초심'…카카오 "쇄신, 연내 가시화하겠다"

입력 2023-11-13 15:01 | 신문게재 2023-11-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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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금감원 출석<YONHAP NO-1582>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에 출석하는 모습.(연합뉴스)

 

“창업자로서 많은 분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준법신뢰위원회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외부 통제도 받으며 빠르게 쇄신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기업으로, 초심으로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17년간 길어왔던 수염을 말끔하게 정리한 모습으로 13일 제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초심’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한 뒤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면서 연내 카카오 쇄신 방안 구체화 뜻도 공개했다.

이날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는 1·2차 때 판교사옥 아지트에서 열린 것과 달리, 최근 독과점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 비판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렸다. 이 때문에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창업자가 직접 나서 카카오택시와 관련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여러 논의가 오간 것은 맞지만, 택시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충분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회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오후 5시에는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간담회를 한다. 다만 김 센터장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북카페에서 비상 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하며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것”이라며 카카오택시의 독과점을 직접 겨냥해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카카오는 대통령의 공개 비판과 함께 계열사 경영진들의 사법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창업자 김범수 센터장은 지난달 30일 1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하며 반성과 준법 경영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연일 쇄신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일 회의에서 김 센터장은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기도 했다.

카카오는 첫 회의 후 나흘 뒤인 지난 3일에는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위원회는 추가 외부 인사 영입 등 조직을 갖춰 연내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6일에는 김범수 센터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킨다고도 했다. 경영쇄신위원회는 지금 카카오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범수 센터장은 공동체 CEO들에게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발로 뛰며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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