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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네이마르마저… 전방십자인대 파열

입력 2023-11-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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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원 원장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고태원 원장
축구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 조차도 네이마르(31·브라질)라는 축구선수의 이름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네이마르는 지난달 18일 우루과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전반 막판 부상을 입었다. 상대 선수와 경합 과정에서 넘어진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정밀 검사에서 전방십자인대의 파열과 반월상 연골판 파열 진단을 받은 뒤 브라질의 한 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과 부상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건강관리, 체력관리 등 시합을 철저하게 준비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과도하게 몸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골격계 부상의 위험에 항상 노출 되어 있다. 특히나 축구나 농구 야구 테니스처럼 점프, 회전, 급격한 가속 및 감속 그리고 몸싸움이 있는 종목에서는 무릎의 부상이 잦은 편이다. 이 중 대표적인 부상이 바로 십자인대 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해 관절을 받쳐주는 두 인대로, 관절의 중심을 잡고 경골이 앞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전방 십자인대와 뒤에서 잡아주는 후방 십자인대로 나뉜다. 이중 전방십자인대가 구조적으로 더 취약하며 외부충격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어 파열이 더 흔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갑작스러운 정지동작, 직접적인 충격 등에 의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파열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나 통증에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인대가 뚝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통증으로 보행이 불가해지기도 한다. 무릎 내 관절 안에 피가 고이고 붓고, 무릎의 안정감이 없어 어긋나는 느낌이나 덜렁거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서 있을 때 무릎이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갑자기 구부러지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파열 후 2~3일정도가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어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하여 치료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릎의 불안정성이 남아있으면 추가적인 반월상 연골판 파열,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운동을 하다 무릎을 다쳤다면 약한 통증이더라도 붓기가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도의 십자인대 염좌의 경우 RICE 요법(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을 시행한다. Rest(안정)요법은 손상이 있으면 즉시 움직이지 말고 약 24~48시간 동안 쉬는 것이며, ice(얼음)을 적용하여 손상 부위를 시원하게 하면 초기에 혈관을 수축시켜 붓기와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compression(압박)은 탄력이 있는 압박붕대를 손상 부위에 감아 부종(swelling)을 줄이고,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데, 너무 세게 감아 혈류에 장애를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상 부위를 심장(가슴)보다 높은 위치로 올려주면(elevation), 중력에 의해 체액은 아래로 이동하면서 출혈과 부종 그리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고 이로 인한 불안정성이 심하다면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 보통 운동선수들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으면 약 9개월~1년 정도의 재활기간을 거친다. 섣부른 회복 후 복귀는 십자인대 재파열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재활기간을 갖고 운동을 시작하되,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 부상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고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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