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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세페', 한국 간판 쇼핑 축제로 거듭나려면

입력 2023-11-19 13:24 | 신문게재 2023-11-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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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서 생활경제부 기자

국내 최대 쇼핑 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지난 11일 개막했다. 코세페는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쇼핑 행사다. 9회째 맞이하는 올해 행사는 신선, 가공식품, 생필품, 패션, 뷰티, 가전, 자동차 등의 할인 행사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 개최 시기를 놓고 보면 어쩌면 적기라고 볼 수도 있다. 고유가의 지속적인 영향과 농산물 가격의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3.8%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비관적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중 98.1로 전월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코세페가 그 어느때보다 소비자들을 위한 행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코세페가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의 관심은 크지 않다.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파격적인 할인율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지만 국내는 제조사들에게 입점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판매하는 유통구조에 부딪혀 실제 체감할 만 한 수준의 할인 혜택은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코세페보다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같은 해외 쇼핑행사에 더 관심을 보인다. 또한 유통업체가 저마다 타이틀을 내걸고 할인 행사를 열고 있기 때문에 코세페의 존재감 또한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부진한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이름에 걸맞지 않는 행사 내용으로 무용론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아쉽기만 하다. 코세페가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기다릴 수 있는 할인책을 마련해 진정한 한국 간판 쇼핑행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장민서 생활경제부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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