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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북쪽부터 떨어진다

입력 2023-11-21 15:55 | 신문게재 2023-11-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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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노원구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몰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지역 아파트값부터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노·도·강’은 강남권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지도 못했는데 내릴때는 가장 먼저 빠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11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49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직전 가격 보다 오른 거래는 전체의 12.24%인 6건에 불과하다. 9월과 10월에는 반등거래 비중이 20%중반수준이였는데 한달 새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반면, 강남구는 19건 중 36.84%인 7건이 반등해, 노원구 보다 반등거래 비중이 높았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국민평형(전용 84㎡)을 기준으로 최고가 대비 86%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25개구 중 집값이 높은 용산구(92%), 강남·서초구(90%) 등 3개구는 전고점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반면 노원구는 81%로 회복률이 가장 낮았다.

실제 표본 통계에서도 ‘노·도·강’ 하락세가 먼저 시작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보다 0.05% 상승했지만 노원구와 강북구는 각각 0.01%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구는 10월 넷째 주 -0.01%를 보이며 25개 구 중 가장 먼저 집값이 내렸다. 도봉구는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노원구 상계주공16단지 전용면적 59㎡는 이달 4일 5억500만원에 팔렸지만 13일에는 1억500만원 떨어진 4억원에 계약됐다. 상계주공6단지 전용 59㎡도 지난 여름엔 7억~8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6억2700만원까지 하락했다.

강북구에서는 SK북한산시티 84㎡가 지난 2일 6억33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일주일만에 4000만원 빠졌다.

강남권도 집값이 흔들리긴 마찬가지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135㎡는 지난달 16일 27억원에 거래됐다. 전고가 대비 8억50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부동산 시장이 2차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총 3367건으로, 전달 3862건 대비 약 13% 감소했다. 지난 4월 3191건부터 3000건을 웃돌던 거래량이 지난달에는 2163건으로 크게 줄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노도강 지역은 지난 2020년~2021년 급등 이후 여전히 침체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남북 간 집값 격차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연 3.86~5.26%로 나타났다. 지난 17일(연 4.03~5.26%)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0.17%포인트 내려갔다. 은행권 주담대 최저 금리가 연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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