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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겨울철 허리 통증 심하다면, 부담 적은 척추내시경 고려

입력 2023-11-28 07:00 | 신문게재 2023-11-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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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2)
한정인 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몸이 움츠러들고 운동량도 줄면서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추위에 대응하기 위해 경직되는데, 척추를 둘러싼 인대와 근육 등 연부 조직이 뻣뻣해지면서 척추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고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은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이다. 허리 디스크의 정확한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뼈 사이 외부 충격을 흡수해 주는 부위가 튀어나오거나 파열되면서 신경을 누르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척추관 협착증 환자 수는 70대가 31.4%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30.8%, 80대가 17.5%로 뒤를 이었다.

척추관이 신경을 압박하면 신경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데, 시간이 지나면 거미줄 같은 가는 섬유들이 서로 들러붙는 유착이 심해지고 통증도 커지게 된다. 저릿저릿하고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도 느끼게 된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어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게 된다.

보통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허리 질환은 약물이나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차도가 없으면 시술을 비롯한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그래도 호전이 없다면 그때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수술을 결정하는데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 옵션 중 하나가 척추내시경 수술이다.

척추내시경은 수술할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튀어나온 디스크 병변을 제거하거나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게 된다. 화면에 나타나는 수술 부위의 선명도가 기존에 비해 약 40배나 높아져 수술 시 정상 조직과 병변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다. 피부 절개 없이 1cm 이하의 구멍을 통해 최소 절개로 시행하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출혈도 적기 때문에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감염 위험도 낮춘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로 인한 부담을 대폭 줄였지만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만큼 까다로운 수술이기도 해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허리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한정인 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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