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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 줄 알았는데”…SKT ‘이프랜드’, 메타버스계 유튜브 꿈꾼다

입력 2023-11-29 06:06 | 신문게재 2023-11-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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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MCM과 ‘이프랜드 전용 아이템’ 콜라보
MCM 스페셜 이프홈 모습.(사진제공=SKT)

 

‘글로벌 AI 컴퍼니’를 꿈꾸고 있는 SK텔레콤이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의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급성장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메타버스 업계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말레이시아 ‘셀콤 디지’, 인도네시아 ‘아가테’, 필리핀 ‘코스믹 테크’ 등 동남아 3개국 기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관련 퍼블리싱 파트너십 협력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T는 서비스 기획과 운영, 콘텐츠 제작 등 핵심 영역에 집중하고, 파트너사들은 현지 특화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 1차 고객 지원 등 현지 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SKT는 향후 지역별 이프랜드 서비스 제공과 활성화를 위해 파트너사들에게 더 많은 관리자 권한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산을 위해 미국, 인도, 유럽 등에서도 파트너사를 발굴해 글로벌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SKT는 지난해 11월 이프랜드를 49개국 앱 마켓에 선보인 바 있다. 이와함께 특정 국가를 타깃으로 한 K팝 스타 버추얼 밋업 등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즐길 거리 제공도 지속하고 있다.

SKT는 여기에다가 최근 럭셔리 브랜드 MCM과 손잡고 내년 봄·여름 신규 상품을 선보이는 협력 사업도 진행했다. SKT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파트너사들이 메타버스를 또 하나의 홍보 채널로 활용해 소비자의 브랜드 반응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MZ 세대의 명품 경험 대중화와 브랜드와의 애착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프랜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경제시스템의 본격 도입과 1만6000여개의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를 추가했다고도 밝혔다. SKT는 새로운 도입된 유료 재화 ‘스톤(Stone)’은 아이템 구매와 호스트 후원에 사용할 수 있다. SKT는 “경제시스템 도입으로 이프랜드를 기반으로 하는 인플루언서와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의 활동을 보장하는 동시에 이용자에게 다양한 프리미엄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T의 공격적인 행보와 달리,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던 IT 업계는 신규 서비스 출시를 중단하거나 구조조정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 중이던 컬러버스는 올해 두 차례 구조조정에 이어 모바일 3D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 운영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올 7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도 출시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밖에 게임 개발 노하우를 발판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 게임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SKT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중 AI 서비스 영역에 속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현재 전체 월간 실사용자(MAU)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유치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SKT는 지난달 도입한 인앱결제 경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생태계 선순환과 수익화를 이뤄내 메타버스 플랫폼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향후 ‘나만의 AI 개인비서’와 메타버스 서비스가 결합돼 사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아바타를 통한 비대면 소통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앤데믹이 시작되면서 더 이상 효용 가치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AI를 결합한 혁신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 탄탄한 수익 모델을 갖춘 메타버스 서비스만 살아 남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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