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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1년이 넘었는데 70%가 불꺼진 창, '화곡 더 리브 스카이’

입력 2023-12-04 13:42 | 신문게재 2023-12-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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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하락세 계속…KB시세로 낙폭 커져<YONHAP NO-2667>
서울시내 전경. (연합뉴스)

 

#. ‘화곡 더 리브 스카이’는 올해 3월 준공을 마쳤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은 불꺼진 가구로 남아있다. 단지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370-76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로 최고 13층, 전용 30~59㎡ 140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천수산업개발이 시행, SGC이테크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KB부동산신탁이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을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분양에 나선 이후 수천만원에 달하는 유상옵션 공사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내놓았지만 1년이 지난 최근까지 여전히 물량을 해소하지 못해 최근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한 임의공급을 10차까지 진행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꾸준히 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와 원자잿값 급등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미분양 물량마저 지속적으로 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 ‘10월 주택통계’ 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24호로 전월대비 7.5%(711호) 증가했다. 지난 2021년 2월(1만779가구) 이후 2년8개월 만에 1만 가구를 웃돈 것이다. 수도권은 1954가구로 전월(1836가구) 대비 6.4%(118가구) 증가했다. 지방은 8270가구로 전월(7677가구)에 비해 7.7%(593가구) 늘었다. 서울도 악성 미분양 공포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은 2020년말 48호에 불과했지만 불과 3년여 만에 408가구로 늘었다.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입주 시작 1년 5개월이 됐지만 총 216가구 중 69가구가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화곡 더 리브 스카이’도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뒤에도 140가구 중 98가구가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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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후 미분양은 아파트 완공된 후 입주가 시작됐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해 시행사나 시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다. 준공후 미분양은 일반 미분양보다 사업주체의 부담이 크고 단지 이미지에도 타격을 줘 재무 구조가 취약한 중견·중소사들에게 결정타가 될 수 있는 만큼 건설업계는 분양물량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강서구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아파트 10차 임의공급을 비롯해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6차 임의공급) 등에서 다회차 공급을 진행했다. 이달에는 서울 지역에서 △강동 중앙하이츠 시티가 4차 임의공급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침체 장기화로 중견건설사들의 줄폐업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분양 물량을 소진, 공사대금을 회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시장 분위기는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3.4p(포인트) 하락한 70.4로 전망되며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서울도 전월 대비 7.5p 하락한 92.5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밑돌며 부정적인 전망이 커졌다.

권지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수도권의 매매거래량이 감소하고 매매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수도권의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마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 급상승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높고 수요자들의 아파트 가격 민감도가 커진 상황에서 주택사업자들의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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