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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의 애플, 대규모 주주환원책에 K-밸류업 수혜주 급관심

입력 2024-05-07 13:25 | 신문게재 2024-05-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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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애플 컨퍼런스 콜 (사진=애플)

 

최근 애플이 실적 발표와 더불어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밝히자 애플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국내 밸류업 정책과 발맞춰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 ‘K-밸류업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애플은 올해 1분기(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 90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해 애플은 지난해 1분기부터 지속된 역성장 매출에서 벗어났다. 실적 발표에 더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오는 6월 10일 열리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와 관련해 큰 발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발언도 덧붙였다.

애플은 여기에 주주환원 정책까지 내놨다. 2018년 1000억 달러보다 10%, 지난해 900억 달러보다 22% 증가한 1100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호실적에 주주환원 정책까지 나오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 6% 가까이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최고가인 183 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와 국내 증권가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은 애플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애플을 자사의 최선호 종목으로 유지한다고 언급하며 12개월 목표가도 230 달러로 상향했다. 증권가는 시가총액 4%에 해당하는 1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그동안의 주가 흐름을 만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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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대장주도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진행된 ‘2024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보통주 및 우선주에 대해 주당 361원의 1분기 배당을 결의했다”며 “현재 주주 환원 정책상 연간 배당 금액에 따라 1분기 배당 총액은 2조4500억원이며 5월 하순에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강화 차원에서 이미 2017년 1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진행해왔다. 지난 2021년에서 2023년까지는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했고 매년 지급되는 정규 배당만 9조8000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해왔다. 분기 배당과 잉여 배당금 5% 추가 배당, 3년간 잉여현금흐름 50% 자사주 매입 정책을 펴고 있고 지난해 배당 규모는 8257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조1375억원 적자가 난 상황에서도 배당 총액을 6억원 늘려 화제가 됐다. 올해 1분기 배당은 오는 5월에 주당 300원을 지급한다.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금융권이 가장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발표된 금융위원회의 ‘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을 놓고 일각에서는 세제 혜택은 법 개정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봐 세제 혜택 여부와 주주환원정책의 상관관계가 적은 은행주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은행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주주환원 모멘텀에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증권가는 KB금융(8만4000원), 하나금융지주(7만2000원), 신한지주(5만7000원), 우리금융지주(1만8000원) 등 4대 지주에 대한 목표가를 제시했고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금융이 CET1 비율이 12.0%를 기록해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이벤트가 더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목표가를 1만15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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