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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불황터널 끝낸 뷰티업계, 아모레·LG생건 숨통 트이나

아모레퍼시픽,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30억원 기록...수익성 개선
LG생활건강, 10분기만에 실적 반등…중국 시장 살아나

입력 2024-05-07 06:00 | 신문게재 2024-05-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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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화장품 준비<YONHAP NO-3388>
서울 시내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사진=연합)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1분기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시장 이익을 개선하고 미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해 호실적을 거뒀고, LG생활건강은 기존 큰손이었던 중국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 확대를 이뤄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1분기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8억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9%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9115억원으로 0.2%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는 국내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미주·유럽 지역 매출이 뒷받침 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5646억원)은 2.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474억원)은 27.8% 늘었다. 설화수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해외 매출(3368억원)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316억원)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미주·유럽지역 매출이 크게 늘었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일본 등 아시아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 하락한 반면, 미주 지역 매출이 40%,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이 52% 증가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특히 라네즈 립 카테고리와 스킨케어 제품 매출은 2배 성장했다. 이니스프리는 영국 ‘Space NK’ 채널에 신규 진출했고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의 ‘세포라’에서 리브랜딩 캠페인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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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G생활건강의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장에서 중국 왕훙(인플루언서)들이 리뉴얼 된 천기단 제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보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10개 분기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반등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영업이익이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매출은 1조7287억원으로 2.7% 증가, 순이익은 1131억원으로 17.4% 늘었다

화장품 사업만 놓고 보면 1분기 영업이익은 631억원, 매출은 7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5.6%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더후’의 리뉴얼 출시 효과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 매출은 21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9% 신장했다. 일본에선 931억원, 기타 지역에선 861억원의 매출을 거둬 각각 전년 대비 3.6%, 6.3% 성장했다. 반면 북미에서는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216억원에 그쳤다.

앞서 작년 9월 LG생활건강은 ‘더후’의 대표 제품인 ‘천기단’을 13년 만에 리뉴얼하며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리뉴얼 후 첫 공개 국가로 중국을 정한 LG생활건강은 중국 상하이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열었다. 이에 1분기 기준 화장품 사업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더후는 국내외 고객들의 수요 증가로 온라인, 헬스앤뷰티 채널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화장품 업계관계자들은 양사의 글로벌 판로 확대로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주력 국가였던 중국 정상화를 통한 시장 확대와 함께 일본, 북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갈수록 낮추고 이달부터 미국 스킨케어브랜드 ‘코스알엑스’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북미·유럽·일본 등 비중국 지역 등 해외 선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두각을 보이는 등 국내 화장품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업황의 빠른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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