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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ASML 본사 방문…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명문화

입력 2023-12-13 15:05 | 신문게재 2023-1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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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방문하는 윤 대통령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를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가운데)과 함께 방문해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오른쪽)의 안내를 받고 있다.(연합)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현지 반도체 장비 생산 기업인 ASML 본사를 방문한 가운데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동맹’을 공식화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총리와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반도체 동맹 구축에 따라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경제·안보·산업 분야 양자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암스테르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네덜란드 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평시 각별한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며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집행하고 이행해나가는 동맹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공동성명에도 긴밀한 협의를 거쳐 ‘반도체 동맹’이란 용어를 직접 기입해 넣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을 포함함으로써 국가 간 안보 협력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협력 강화의 목표와 의미, 방법 등을 구체화했다. 특히 경제 안보의 핵심 이익을 결정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공급망 위기를 함께 돌파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외교 당국 간 연례 경제 안보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양국 산업 당국은 또 반도체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반도체 대화를 설치하고,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 협의체 구성도 추진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클린룸’을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장비 공정을 참관했다. 여기에는 빌럼-알렉산더르 국왕도 참석했다.

ASML은 인공지능(AI)과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EUV 노광 장비를 전 세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으로 불안정해진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한 주요 축이다. 메모리 분야 전 세계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동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양국 정부와 기업은 윤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 분야 양해각서(MOU)를 3건 체결했다. 이들 MOU는 모두 장기적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국이 맺은 MOU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활용해 양국 대학원생에게 현장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신설(한국 산업통상자원부-네덜란드 외교부) △1조원 투자 차세대 EUV 기반 초미세 공정을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센터’의 한국 설립(삼성전자-ASML)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개발(SK하이닉스-ASML)이다.

윤 대통령은 “ASML이 선도한 기술혁신이 전 세계 4차 산업혁명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며 “ASML, ASM 등 네덜란드의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에 생산, 연구개발(R&D), 인재 양성을 위한 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등 투자를 확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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