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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강남 ‘10억 로또 청약’ 기대감… '김칫국'되나

입력 2023-12-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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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내년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이 대거 풀릴 것이란 기대 속에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도 급등한 공사비로 인한 고분양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결국 ‘현금 부자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대부분의 단지에서 분양일정을 미루기 위해 후분양을 검토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어, 내년 강남권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7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내년 분양을 예상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재건축 단지는 10여개 수준이다.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와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 15차),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 진주), ‘잠실르엘(미성크로바)’ 등이 내년 분양이 예상되는 주요 단지들이다.

이들 단지는 분상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급등한 공사비가 반영되면서 일반분양가가 3.3㎡당 평균 600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신반포메이플자이’의 경우 분양가심의위원회를 통해 일반 분양가격을 3.3㎡당 6500만원대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전 최고 분양가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3.3㎡당 5669만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 된다. 래미안원베일리 84㎡는 지난 9월 1억3000만원 수준인 43억원에 거래됐다.

‘신반포메이플자이’분양가가 인근 소형 시세가 평당 9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70% 수준에 분양되는 셈인데, 이 경우 10억원 가량 시세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평형대 분양가가 20억원을 훌쩍 넘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결국 현금부자 아니면 청약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에선 분상제는 건축비에 택지비를 더해 산정한 분양가 이하로 단지를 공급하는 제도지만, 택지비와 건축비가 크게 올라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분양가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7000만원대도 나올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강남 3구에서 후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내년 분양에 대한 기대를 상실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조합원 입장에선 최대한 분양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입주일정을 최대한 미루는 후분양 전략을 펼치고 있는 곳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후분양은 공정률 80% 이상인 상태에서 분양이 이뤄지는 것으로, 선분양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어 공사비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 조합원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 상승한 택지비와 원자재 가격도 분양가에 반영할 수 있다.

실제 내년 상반기 분양일정을 예정한 단지는 신반포메이플자이‘와 ’래미안원펜타스‘정도다. ’신반포메이플자이‘는 서초구청에 분양인가 신청을 내년 초에 진행할 계획이며, ’래미안원펜타스‘는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분양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단지들은 2025~2026년 입주를 앞두고 있어 내년에도 분양을 미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강남은 분상제 적용에도 특수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분양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입주 시기 등으로 일정이 촉박한 단지가 아니면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며 분양 일정을 최대한 미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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