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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소장 ‘복재선생집’ 보물 지정

조선 개국공신인 복재(復齋) 정총(鄭摠)의 유고 시문집
상권에는 시 172수 수록, 하권에는 서·기문·교서·비명 등 수록
“여말선초의 역사·정치, 조선 전기 출판·인쇄 문화 연구에 귀중한 유산”

입력 2024-01-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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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재선생집
복재선생집. 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 소장 ‘복재선생집(復齋先生集)’이 지난해 12월 26일 보물로 지정돼 관보에 게시됐다.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에 따르면 ‘복재선생집’은 조선 개국공신인 복재(復齋) 정총(鄭摠 1358∼1397)의 유고 시문집이다. 황보량이 지은 발문에 이 책의 간행 경위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1446년(세종 28) 정총의 둘째 아들 정효충이 유고 시문을 수집·편차(編次)하고 손자인 정옥경이 편집해 강원도 관찰사 이선제와 도사 정호연에게 ‘복재선생집’ 간행을 부탁했다. 이에 황보량의 감독으로 목판을 완성했다. 이때 조성한 목판으로 인출한 초간본이다.

2권 1책인 이 책의 상권에는 172수의 시가 수록돼 있는데, 주로 과거에 급제해 관직 생활을 시작한 뒤부터 1395년(태조 4) 사신으로 명나라에 가기 직전까지의 작품들이다. 하권에는 왕명을 받아 정도전 등과 함께 수찬한 ‘고려사’에 대한 서, 송거중 등의 부탁으로 지어 준 ‘신주향교기’ 같은 기문, 정몽주의 공로를 치하하는 ‘교문하찬성사정몽주서’ 같은 교서, 태조 이성계의 아버지인 환조 이자춘의 ‘정릉비’ 같은 비명 등이 수록돼 있다.

이러한 수록 내용 등으로 볼 때 ‘복재선생집’은 그 뒤에 간행되는 중간본 등의 편차에 모본(母本)이 됐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려사’, ‘고려사절요’, ‘태조실록’ 등의 관찬 사서를 보완할 수 있는 내용도 수록돼 있어 여말선초의 역사적·치적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정총의 문학 성격과 함께 인적 연계망 등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복재선생집’에는 황보량의 발문 다음에 간행 업무를 담당한 인물들의 역할 및 성명 등이 담긴 간행기록도 수록돼 있어 조선 전기 출판·인쇄 문화의 실체와 조성 조직체계 등 연구에 매우 귀중한 기록유산이다.

이 고서는 지난 2007년 하동 최증수 씨가 기증한 고서 847권 중에 포함된 것을 고문헌도서관에서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한 것이다.

한편 고문헌도서관은 이로써 보물 2건 2점, 유형문화재 22건 3025점, 문화재자료 14건 820점 등 38건 3847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게 됐다.

고문헌도서관은 지난 2022년 하택선 씨가 기탁한 권근 ‘응제시주’(1462년 간행)와 함께 보물 2점을 내달 23일까지 고문헌도서관 2층 고문헌 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경남=정도정 기자 sos683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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