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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新대학로시대’를 꿈꾸는 삼각지대, 우리들의 연결고리! 서울연극센터의 한정희 센터장

[허미선 기자의 컬처스케이프]

입력 2024-01-19 18:30 | 신문게재 2024-01-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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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 서울연극센터장(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2022년에 ‘新대학로시대’를 선포하고 새로운 연극벨트를 만들겠다고 알리면서 대학로극장 쿼드(전 동숭아트센터)를 열었죠. 저희 서울연극센터는 그 일환으로 지난해 4월 새단장해 재개관했어요. 올해 안에 성북구에 서울연극창작센터까지 열면 ‘新대학로시대’를 이끌 삼각지대가 완성됩니다.”

한정희 서울연극센터장은 “그렇게 대학로 문화고리가 완성될 것”이라 표현하며 “무대기자재공유센터 ‘리스테이지 서울’도 운영하고 있다” 말을 보탰다. ‘리스테이지 서울’은 무대용품, 기자재 등 공연이 끝난 후 버려지던 물품을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창고를 통해 위탁, 대여 등을 할 수 있다. 현재는 성수동 창고를 기점으로 하지만 성북구의 서울연극창작센터가 개관한 후에는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한정희 센터장은 국립극장을 비롯해 서울문화재단의 신당 창작 아케이드, 문학 전문 문화예술공간 연희문학창작촌, 문래예술공장, 홍보팀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지난해 12월 부임해 센터를 이끌고 있다.


◇예술가의 ‘창작지원’, 대학로 문화 ‘교류’, 시민 ‘향유’

서울연극센터
지난해 4월 재개관한 서울연극센터(사진제공=서울연극센터)
“지난해 서울희곡상을 제정해 제1회 작가를 배출했어요. 당선작인 이실론 작가의 ‘베를리너’를 올해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올해 문을 열 연극창작지원센터에서는 ‘Play Up 아카데미’와 운영자문위원회를 공동운영해요. ‘Play Up 아카데미’의 정규과정은 서울연극창작지원센터가, 특별과정 및 시민과정은 저희가 운영하죠.”

그렇게 서울연극센터는 서울문화재단이 추구하는 ‘新대학로시대’를 비롯해 소극장 및 연극 활성화, ‘문화예술 선순환 생태계 조성’ 그리고 서울시의 2030비전 중 하나인 ‘문화예술중심 감성도시 서울’로 향하는 최전방에 선 삼각편대 중 하나이자 그들을 잇은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예술가의 ‘창작지원’, 대학로 문화 ‘교류’, 시민 ‘향유’를 목표로 희곡상, ‘Play Up 아카데미’를 비롯해 희곡제, 공간개방축제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계획 중인 서울연극센터는 지상4층짜리 건물은 1층 라운지, 2층 다목적실과 창작자들을 비롯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유랩과 세미나실, 3층은 낭독공연, 배우 트레이닝 등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있다.

“대학로에 극장이 160개 정도였어요. 최근 줄어 140여개 정도지만 그 중 활동을 안하거나 쓰이지 않을 공간들을 제외하면 120개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들 말해요. 대학로에 볼 게 없다고. 볼만한 연극이 없다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시대적으로 연극이 맞지 않은 걸까…많은 고민을 했죠. 하지만 와서 보면 없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 센터가 연극시장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거죠.”

한 센터장은 “기본적인 창작지원을 비롯해 배우 및 창작진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재교육 그리고 발굴·지원·교육한 과정과 결과물들은 시민들과의 공유하는 것이 서울연극센터의 역할”이라고 짚었다.


◇대학로, 연극은 죽었다? 여전히 창작의지를 불태우는 연극 인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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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 서울연극센터장(사진=허미선 기자)

 

“희곡 발굴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들이 학교를 벗어나면 뭔가를 할 수 있는 데가 없어요. 그래서 센터에서 운영 중인 웹진 ‘연극 IN’에 희곡 발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희곡 운영단을 꾸려서 좋은 희곡을 발굴 중이고 센터 1층 라운지에는 희곡 한 소절이 나오는 ‘희곡자판기’가 있죠. 저희 웹진에 나온 희곡들을 작가들의 허락을 받고 희곡자판기에 반영합니다.”

더불어 엄선한 희곡들을 모아 ‘희곡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지난해 개관에 이어 올 봄에도 한달여간 ‘희곡제’를 열 계획이다. 한 센터장은 “작년 개관 때도 응모를 통해 16개 단체에서 공연을 했는데 호응도가 높았다”며 “예전 연극은 획일화된 형식이었는데 요즘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5. 퇴근 후 공연 전_김신록-부새롬_sfac_02 (1)
서울연극센터 라운지에서 배우 김신록, 부새롬 연출과 진행한 ‘퇴근 후 공연 전’(사진제공=서울연극센터)

 

“지난해 공간개방축제에 156개 단체가 응모를 했어요. 희곡상에는 180여명이 희곡을 제출했죠. 최근 ‘Play Up 아카데미’에서는 김은성 작가님과 해당 수업에서 선정된 여섯 작품의 낭독회를 했는데 몇분만에 동이 났어요. 정말 충격이었죠. 이렇게 연극 인류가 많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왜 연극은 안된다고 난리인가 싶기도 했고 다들 어디에 숨어 있는지 궁금도 했어요. 그리고 희망을 봤죠.”

이 센터장은 “기존세대 혹은 미디어가 보는 대학로는 ‘안된다’고 하지만 그 물 밑에서는 정말 많은 젊은 세대들이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그들에게 판을 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희가 보다 개방적으로 다양한 것을 안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기획해야 지원이 가능하겠다고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센터는 희곡 작가 발굴을 위해 서울연극센터는 ‘희곡제’와 더불어 ‘서울희곡상’도 제정했다.  

 

9. 제 1회 서울희곡상 시상식(1218 이실론작가)
제1회 서울희곡상 시상식 중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왼쪽)와이실론 작가(사진제공=서울연극센터)

 

“기존작가, 신진작가 구분이 없이 창작희곡이면 됩니다. 지난해 처음 했는데 180여건이 들어왔어요. 2000만원의 상금도 있지만 쿼드에서 서울문화재단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죠.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들도 작가를 모른 채 오롯이 희곡만으로 심사를 했는데 완전 신인인 이실론 작가의 ‘베를리너’가 선정됐어요. 쿼드에 맞는 이야기와 실질적인 무대화 가능성 등으로 철저하게 블라인드 심사를 했는데 저희도 그 결과에 놀랐어요. 선정된 작품이 두 번째 작품일 정도로 완전 신인작가가 당선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생계 안정화를 위해 카페를 운영하며 연극 대본을 쓰고 있다는 이실론 작가처럼 어딘가에서 창작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연극 인류’들이 적지 않다. 한 센터장은 “그런 분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데 자부심마저 느껴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연극인을 꿈꾸는 이들, 시민 뿐 아니라 그 저변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프로 배우들의 재교육을 위한 아카데미도 계획 중입니다. 올해의 목표는 연극 문화의 저변을 확대해 ‘연극 애호 문화’를 확산시키는 거예요.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겁니다.”


◇4호선 4번출구 앞 4층짜리 서울연극센터, 연극 애호문화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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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 서울연극센터장(사진=허미선 기자)

“트렌드나 사회적으로 흘러가는 걸 막을 수는 없어요. 그 상황 속에서 어떻게 최선을 다하느냐의 문제죠. 이 ‘대학로’라는 브랜드 자체는 쉽게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대학로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오가기를 바라요. 한번도 연극을 안본 분들도 대학로에 와서 ‘이런 문화가 있네’ 알고 한번씩은 연극을 관람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서울연극센터가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어요.”

대학로 살리기, 연극 활성화 등을 위해, 수면 밑에서 들끓고 있는 연극 의지들을 물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해를 보낼 것이라는 한정희 센터장은 “출근을 하다보면 아침부터 학생들이 연극 단체 관람을 위해 대학로를 찾고 거리를 활보하고 극장을 채운다”고 전했다.

“그들을 비롯한 관객 및 연극 애호문화를 좀더 발굴하고 넓힐 수 있도록 그리고 인정을 못받았을 뿐 어디선가 꾸준히 창작활동 중인 연극 인류를 찾아내 지원하는 데 기반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연극센터는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 있는 4층짜리 건물이에요. 이곳이 브랜딩화돼서 대학로 넘버원 장소, 연극 애호문화의 랜드마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어 한정희 센터장은 연극 애호문화 발굴 및 확산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정희 센터장은 “최근 공연 쪽에 가족관객들도 늘었다. 대학로를 지켜온 2, 30대 관객 뿐 아니라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오는 청소년들 뿐 아니라 5, 60대 이상되는 분들도 적지 않다”며 “그런 분들이 서울연극센터에서 쉬어가고 젊은 세대들이 사진을 찍고 무대용품들을 느껴보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리모델링 전에는 서울연극센터에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책을 읽고 창작을 하고…굉장히 사람들이 많았어요. 리모델링과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사람들이 부쩍 줄었지만 공연 전 잠깐 머물거나 공연 정보를 찾거나 혹은 만나기 위한 약속장소, 창작진들의 활동터, 세미나, 작은 제작발표회, 협회주관행사 등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쉼터 같은, 젊고 명랑한 대학로의 사랑방이 되고자하는 하는 게 목표예요. 북적북적 사람들로 붐비는 그런 공간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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