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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주총, 뿔난 주주 반발에 '진땀'

입력 2024-03-29 06:20 | 신문게재 2024-03-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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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크루유니언 주총 피케팅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 노조원들이 28일 ‘제29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카카오 제주도 본사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노조)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뿔난 주주들의 반발에 진땀을 뺐다. 양사 모두 주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대규모 쇄신을 약속한 카카오의 경우 임원 인사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28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6일 경기도 제2사옥 ‘1784’에서, 카카오는 28일 제주도 본사에서 주총을 진행했다.

이번 주총에서 네이버는 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해 Q&A 세션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네이버의 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네이버의 주가는 2021년 7월 46만 5000원에 도달한 이후 꾸준히 하락, 최근 2년간 25만원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28일 기준 네이버의 주가는 최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만원대에 불과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주주들이 주가에 대해 실망이 큰 것을 잘 인지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혁신이 죽은 것 같다거나 안일해 보인다는 지적을 새겨듣고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 헛되지 않은 것임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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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이번 주총에서 주가 부진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카카오 역시 지난 2021년 6월 17만원대를 돌파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기록, 최근에는 최고치의 3분의 1 수준인 5~6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임원 인사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정신아 카카오 신임대표는 최근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카카오의 차기 CTO를 내정했다. 정 전 CTO는 지난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행사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으며 2주 후 나머지 주식을 전량 매도해 약 10억원을 수익화하는 모습을 보여 ‘먹튀’ 논란을 빚었다.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카카오에 개선안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으나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직원들도 경영진 비판에 가세했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제주도 본사 앞에서 주총 전 피케팅에 나섰으며, 주총 직후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이 쇄신의 방향성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임원 선임 과정에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세스 정립 △임원의 범위·책임·권한 명문화 및 투명한 공개 △임원의 주식 보유 규정 제정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부터 카카오는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사법적·도덕적 리스크가 결합돼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영역에서 쇄신을 외치지만 호기롭게 시작된 몇몇 대표 교체 외에 구체적인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회사는 신뢰·충돌·선신의 가치를 지키기보다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을 크루(직원)에게 전가하고 경영진은 회사를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을 제기하는 리더십과 크루에 대한 동기부여, 투명한 소통과 규정 및 제도의 운영”이라고 지적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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