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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 타고 인천 송도국제도시 거닐며 즐기는 미국 남부의 맛과 멋

트라이보울, 인천도시역사관, ‘캡틴루이’ 케이슨 24에서 즐기는 보일링씨푸드점에서

입력 2024-04-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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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노을 보러 온 관광객들은  케이슨24 예쁜야경
인천 송도국제도시 노을 구경 온 관광객들이 케이슨24 예쁜야경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곳이다. 케이슨24 제공
휴일 오전, 가족과 함께 연수구에 자리한 복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TRIPLE STREET)’로 갔다.

이곳은 지난 2017년 개장했는데, 근처에 살고 있으면서도 첫 방문이다. 개장과 함께 ‘인천시 건축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오늘은 천천히 걷고 작은 소품을 몇 개 구매하려 한다. 소문대로 늘 축제가 펼쳐지는 걷고 싶은 거리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문화 콘텐츠가 무척 많다. C동과 D동 사이에 잔디밭과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거의 매일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작은 목걸이와 반지, 우산, 가방을 샀다. 그냥 걸으면서 구경하고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날씨도 화창한 것이 마음에 든다. 이어 인근에 누군가가 손으로 빚어 놓은 듯한 도자기 모양의 독특한 외형을 가진 ‘트라이볼’로 갔다.

아래가 좁고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재미난 구조다.

하늘, 바다, 땅을 의미하고, 송도, 청라, 영종을 상징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볼
인천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 전경. 케이슨24 제공
트라이볼을 거꾸로 바라보면 3개의 언덕이 부드러운 골짜기로 연결돼있는 것 같은 형태가 된다. 형태는 기둥이 전혀 없는 특이한 구조다.

지면에 닿는 아래쪽으로 볼록한 꼭짓점 3곳에서 건물 윗부분의 엄청난 무게를 모두 지탱해야 하는 구조였다.

이러한 구조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역쉘(易Shell)공법’을 개발해 설계를 실현했다고 한다.

완성된 건물은 모든 면이 부드러운 3차원 곡면으로 매끄럽게 연결돼있어 시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건물 주변을 걷다 보면 어느새 건물 전체를 둘러보게 된다.

건물 아래로는 사각 형태의 투영 연못이 있어 낮에는 건물의 웅장한 그림자가 비춰져 존재감을 더한다.

저녁이 되면 금속 패널 사이에서 발산되는 조명과 함께 물에 비친 경관이 신비로운 느낌을 더한다.

투영 연못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 트라이볼로 들어서면 내부에는 어떠한 기둥도 보이지 않고 내벽 전체가 외부 형태를 따라 곡면으로 처리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건물의 외부는 매끈한 금속성 재료와 콘크리트로 마감돼 현대적인 느낌인 반면, 건물의 내부는 곡면 전체를 목재로 마감해 따뜻하고 우아한 느낌이다.

내부에는 공연장과 문화예술교육, 전시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참 느낌이 좋은 건물이다.

이어 인천의 역사를 한 번에 알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주차도 매우 편한 ‘인천도시역사관’으로 갔다.

인천은 1883년 개항 후 계획도시로 시작해 1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양한 변화와 확장을 거쳐 300만 인구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로 성장해왔다.

이곳은 인천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다양한 실물자료와 모형을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개항기부터 현재 인천의 모습까지 소개하는 전시관이다. 1층의 오래된 자동차도 보고 해설사의 해설까지 전부 듣고는 인근 ‘솔찬공원’으로 갔다.

인천대교 건설 시 작업장이었던 곳을 시민을 위한 휴식공원으로 만들었다. 나무 데크와 해안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고 운동기구들과 나들이를 위한 피크닉장이 마련돼있다.

공원 안에 복합문화공간 ‘케이슨 24’가 있어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해질 무렵 석양이 멋진 곳이다. 인천신항과 한국가스공사 액화천연가스 기지가 한눈에 보이며, 오늘처럼 맑은 날에는 대부도와 무의도, 영종도까지 훤하게 바라볼 수 있다.

풍차 모양의 화장실이 독특해서 포토존으로 많이 이용한다.

새우깡 주면 주는 대로 다 받아먹는 ‘돼지갈매기’도 인상적인 곳이다.

이제 저녁식사를 위해, 우리 가족은 모두 해산물을 즐기는 편이라 연초 오픈한 케이슨 24 내부 2층에 있는 ‘캡틴루이(Captloui) 송도 보일링씨푸드점’으로 갔다.

보일링씨푸드는 프랑스에서 이민 온 미국남부 루이지애나지역 어부들이 바다에서 갓 잡은 해산물과 옥수수, 감자, 소세지를 비닐봉지에 넣고 섞어서 펼쳐놓고 먹었던 것에 유래된 해물찜 요리다.

게, 새우, 홍합, 오징어 등과 가니쉬는 옥수수와 감자 등을 넣는다.

소스는 미국 본사에서 공수된 특제 케이준 시즈닝과 고소한 버터의 풍미와 풍부한 마늘향이 입안 가득 느껴지는 허니갈릭소스로 매콤한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프랑스식 버터 베이스에 카이엔 페퍼, 후추, 설탕, 월계수, 양파, 마늘 등의 향신료를 넣어 졸여 만든 매콤 달콤한 소스가 핵심이다.

양념으로는 버터 갈릭, 레드 칠리, 레몬 페퍼도 있다. 특제소스는 스낵면, 진라면, 신라면, 불닭면 4가지 단계의 매운맛으로 선택가능하다.

특제소스는 30여 가지 재료의 특징을 잘 나타내면서 조화로운 맛은 강한 중독성으로 메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씨푸드보일 봉지를 기름종이가 깔린 테이블에 펼쳐 포크 혹은 손으로 그냥 집어 먹는다.

매콤 달콤한 소스, 힙한 분위기,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국여행을 자주하거나 미국유학 경험이 있는 젊은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송도의 서해안 석양과 풍미가 넘치는 미국남부 해산물요리는 인천, 특히 외국인이 많은 국제도시 송도와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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