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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못 판다는 '트랙스 크로스오버'…한국지엠 내수 판매, 나홀로 '역류'

입력 2024-04-24 06:04 | 신문게재 2024-04-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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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_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1)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지엠 제공)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운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올 들어 ‘나 홀로’ 판매량을 늘리면서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3월 국내 완성차 업계 중 내수 판매가 늘어난 곳은 한국지엠이 유일하다. ‘호황기가 끝났다’는 업계 전반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실제 한국지엠은 이 기간 내수 판매량이 80.3% 늘어난 6919대를 기록했다. 그간 부진했던 내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전체 판매량은 50.5% 증가한 12만5212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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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오랜만에 내수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덕분이다. 지난해 소형 SUV 시장에 등장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착한가격에 안정적인 주행성능 등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상품성으로 ‘신차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배가 되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178대로, 한국지엠 전체 판매량의 90%에 육박한다. 한국지엠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을 늘리기 위해 연장근로를 할 정도로 없어서 못파는 대표적 차종이다. 인기 트림은 계약 후 신차를 받는 데까지 최소 8개월이나 걸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 시장에 출시된 후 단 한 번도 소형 CUV 시장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면서 “지난해 이 시장에서 점유율 약 73%를 기록했다”고 자신했다.

반면 자동차 시장은 올해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수입차 포함 내수 시장 전체가 약 11% 판매가 줄면서 불황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맏형 현대자동차는 16.3% 감소했고 기아도 2.9% 줄었다. 올해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한 르노코리아도 21.2% 줄면서 고전했다. KG모빌리티는 반토막 나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GM 측은 “전기차 토레스 EVX가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전달보다 3배 이상 늘었다”며 “전체 판매를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승승장구하던 수입차 판매량도 12.5%나 줄었다. 지난해 최대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를 밀어내고 8년 만에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던 BMW는 올해 판매량이 6.6% 감소했다. 판매량에서는 올해도 1위를 지키고 있으나 판매 부진에 따른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벤츠 역시 불황을 빗겨나지 못해 올해 판매량이 28.2%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확실히 성장세는 꺾인 것 같은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출혈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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