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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A아파트 '내부 입찰 비리' 진실 공방

관리사무소 “일방적 주장”...비대위 “213건 수위계약” 문제 제기

입력 2024-04-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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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아파트 비리사진
세종시 A아파트 단지의 외벽 도장 하자 모습. 사진= A아파트 비대위 제공.


세종 신도시 2생 A아파트가 내부 입찰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진실 공방전을 벌리고 있다.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왕병수)는 “그동안 426세대에 걸쳐 아파트 비리 의혹과 관련한 입주민 감사 요청 동의서를 받았다”면서 “최근 전 세대의 30% 이상 요건을 채워 세종시에 제출했다”며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의혹의 화살은 입주자 대표회의와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향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3번 입찰 중 12번 낙찰된 P사와 22억 4727만 8000원의 공사 계약을 했고, 이 업체와 213건의 ‘수의계약’으로 5억 7439만 8000원의 공사를 맡겼다는 게 비대위 주장이다.

주요 공사 내역은 방수공사와 균열 보수 및 재도장, 보도블록 및 시설물 보수, 데크 부분 교체, 장마철 누수 공사 등이다.

해당 업체가 소방설비 면허를 갖추지 않았음에도 스프링쿨러 공사 109건(1억 5125만 원)을 맡긴 문제도 지적했다.

비대위는 또, “관리사무소는 이같은 공사 과정을 문제 삼지 않았고, 2023년 10월 장마 누수공사가 아무 통보없이 중단됐는데도 자체 배상금 등의 어떤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했다.

비대위는 “뿐만 아니라 2020년 외벽 균열 보수 및 도장 공사 이후 2023년 페인트 탈색과 흘러내림 등의 하자가 발생했으나, 작년 11월 3년 하자 보증 만료 시점까지 후속 조치가 없었다. 수의계약으로 P사에 공사를 몰아주는 것은 다반사고, 2021년 관리사무소 휴게실 천정 누수도 하자 보수가 아닌 수의계약으로 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업체가 조경과 전기, 통신, 엘리베이터 등을 제외한 모든 공사를 독식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들에게 돌아왔다는 얘기다. 한 입주민은 P업체가 4년 간 못 잡은 누수 방지 공사를 새 업체에 맡겨 1시간 만에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또 다른 이웃도 같은 피해를 겪은 사례도 언급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회장과 감사가 서로 직책을 바꿔가며 임무을 수행하고 있다”며 “올해 1월 매주 정례 회의를 통해 입주민 감사 요청 서명 운동을 전개해왔다. 제출 기준인 30%를 넘어서면서, 지난 3월 말 세종시에 감사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정확한 팩트(사실관계)가 없는 비대위의 일방적 주장이다. 입찰 내역을 보면, 일반 또는 제한 경쟁 조건 아래 최저가 업체를 선정해왔다. 관리소 입장에선 저렴한 곳으로 결정할 수 밖에 없다”며 “적격심사를 통해 특정 업체를 준 것도 아니다. 업체의 부실 지적도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세종시가 정확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파트 비대위가 제출한 서명서를 받았고, 확인 결과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며 “공동주택 감사 조례에 따라 5월 중 현장 조사를 할 것이다. 늦어도 6월 중에는 내부 검토를 거쳐 결론과 조치 사항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윤소 기자 yso664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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