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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분담금 어쩌나… 구축 아파트 인기 ‘시들’

입력 2024-05-09 12:54 | 신문게재 2024-05-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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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구축 아파트가 많은 1기 신도시 집값이 큰 변동없이 잠잠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급증한 공사비에 재건축 분담금이 ‘억’ 소리 나게 늘어나자 구축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통상 구축 아파트를 사는 경우는 재건축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사비 급증으로 차익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집값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통계청 주택총조사 자료(2022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준공 20년 이상된 주택은 전국 1915만5585가구 중 1000만1742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주택총조사 당시 준공 20년 이상 주택 716만3554가구에 비해 283만8188가구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최근 구축 아파트의 인기가 크게 꺾인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준공 20년 미만의 서울 새아파트는 지난 3월 가격 반등에 성공했지만, 20년을 초과한 구축 아파트는 3월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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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3월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해 보면 준공 △5년 이하 아파트 0.03%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 0.03%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는 0.06% △15년 초과∼20년 이하 아파트는 0.07% 상승했다. 하지만 20년 초과 아파트는 전달에 비해 지수가 0.08% 내리면서 작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재건축 기대감에 주목받았던 1기 신도시의 구축 아파트 경우에도 지난달 27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됐으나 집값이 별다른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첫째주 경기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지역은 대체로 약보합(-0.01%~0.00%) 수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렇게 구축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는 급증한 분담금 때문이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공사비가 치솟아 새로 내야할 분담금이 크게 늘어 재건축 기대감이 사라진 것이다. 더구나 늘어난 공사비를 둘러싸고 건설사와 조합간 갈등이 커지며 사업 추진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정부가 내 놓은 각종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에도 구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멀어진 것이다.

실제로 공사비는 지속적으로 급등 추세에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5로 이는 전년 동월 151.22 대비 2.40% 상승한 것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월 처음 150을 넘어서며 2분기까지 크게 오르다 잠잠해졌으나 올해초부터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이용해 건설연이 작성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구축아파트가 제한된 가격 변동률을 보이는 이유는 정비사업 기대감보다는 고금리 기조, 경기 침체, 공사비 인상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위축된 수요 심리가 매수 시점 저울질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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