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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밟는 LPGA 무대…체력만큼은 자신있다"

<인터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역전의 여왕’ 김세영
내년 LPGA 데뷔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 올 것"

입력 2014-12-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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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역전의 여왕’은 누구일까? 바로 김세영(21·미래에셋) 이다.

  

김세영은 2007·2009년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활약 한 후 2010년 6월 프로로 변신했다. 2011 시즌부터 KLPGA 투어에 본격 데뷔한다. 아버지(김정일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은 지 9년만이다. 하지만 데뷔 초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김세영은 2013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골프팬들 앞에 나타났다. 제주도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 마지막 날 마지막 18번(파5)홀에서 219m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샷이 홀 2m에 붙였고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5회 KLPGA 챔피언십과 한화금융클래식에서도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한화금융클래식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던 유소연과 연장전을 펼친 끝에 우승이었다. 그리고 시즌 3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각본 없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던 그에게 인기상을 안겨줬다.

2014 시즌 역시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과 MBN여자오픈 with ONOFF에서도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통산 5승 모두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역전의 여왕’이란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지난 8일 끝난 LPGA Q스쿨에서 공동 6위로 통과하며 골프입문 12년 만에 2015 시즌 LPGA 투어풀 시드를 확보했다.

이제 LPGA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가지게 될 김세영을 15일 경기도 광주 만나 지금까지와 앞으로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그는 내년 시즌 필드에서 입고 뛸 한 골프의류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한 후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는 진행됐다.

첫 질문으로 김세영에게 골프란 무언인가였다. 혹시 어려운 질문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는 거침없이 “수행하는 도구다”며 “골프를 즐기려고 노력하지 않고 많은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순간 그에게 골프는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LPGA 투어에 도전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골프를 시작하면서부터 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 목표였다. 12년 만에 이루게 되어 기쁘다”며 “LPGA 투어 역시 나에게는 수행의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Q스쿨을 통과했을 때 기분은 어떠했을까 궁금했다. 그는 “Q스쿨 통과가 절박했다. 만약 떨어졌을 경우 부담감을 가지게 될 거라 생각했다”며 “통과가 결정되고 난 후 긴장이 풀리면서 이제 됐다 싶었고 새로운 돌파구가 생겨구나 라는 생각하니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아이언샷하는김세영
그에게 내년 시즌 LPGA 투어에 대비해 어떤 계획을 질문했다. 그는 “샷은 지금보다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다시 한번 기초체력을 키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 낯선 곳에서 처음 처 보는 코스이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을 이어갔다.

내년 시즌 LPGA 투어에서의 목표에 대해 물었더니 “특별히 세운 목표는 없다 매 대회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또한 수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2013·2014 시즌 2년 연속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1위를 차지 장타왕에 올랐다. 장타 비결에 대해서 그는 “키(163cm)는 작지만 유연성이 좋고, 중심축을 지탱하면서 회전 반경을 최대한 키웠기 때문에 장타가 나는 것 같다”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태권도를 했다. 아버지께서 태권도를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태권도를 하게 됐고, 대회도 출전했다. 이때 다져진 기초체력이 골프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승할 때마다 역전승으로 장식했는데 비결이 뭐냐 물었다. 덧붙여 정말 멘탈이 좋은지 궁금해서였다. 그의 답은 의외였다. “자신은 멘탈이 약하다고 했다. 하지만 어떤 좋은 기회가 오면 자신도 모르게 집중이 잘 된다”며 “역전 우승했던 대회가 바로 그런 경우다. 하지만 항상 오지 않는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4일 자신이 골프채를 잡으면서 꿈꾸었던 LPGA 투어에 도전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떠난다. 이제 KLPGA 투어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일정만 된다면 국내 투어에 꼭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의 변화된 모습을 골프팬들은 기대하며 응원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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