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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공장 디즈니와 작업…꿈만 같죠"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로 돌아온 다니엘 헤니

입력 2015-01-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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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그림 한 장이다. 같지만 조금씩 다른 그림들이 겹쳐지면서 그 속에 담긴 캐릭터들은 생명력을 얻게 된다. 

 

커다랗고 검은 귀가 매력적인 쥐는 미키 마우스가 되고 괴상한 웃음소리가 더해진 평범한 오리는 도널드 덕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월트 디즈니가 만든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랐고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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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속 주인공 테디 목소리 주인공으로 배우 다니엘 헤니가 오랜만에 작품으로 돌아왔다. (사진 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가 있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배우 다니엘 헤니에게 그곳은 꿈의 공장이었다. 그는 21일 국내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속 주인공 테디 목소리를 연기했다. 애니메이션 홍보 일정으로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다니엘 헤니는 “꿈만 같다”고 되뇌었다.

“작품이 완성되고 그 속에 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꿈만 같아요. ‘정글북’, ‘토드와 코퍼’ 등 어린 시절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며 설레던 감정을 잊을 수 없어요. 처음 디즈니의 연락을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오케이’를 하고 오디션을 봤어요. 디즈니잖아요. 정말 쉬운 결정이었죠.”

다니엘 헤니가 연기한 테디는 ‘빅 히어로’ 속 또 다른 주인공인 히로의 형이자 힐링 로봇 베이맥스를 만든 천재 공학도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실제 다니엘 헤니와 많이 닮아있다.

“캐릭터 디자인을 총괄한 김상진 애니메이터가 생각한 테디는 영리하고 운동도 잘하는…그리고 잘생긴 캐릭터예요. 그래서 그가 작업을 하며 떠올린 인물이 바로 저라고 들었어요. 저도, 캐스팅 담당자도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오디션을 봤죠.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선 정말 깜짝 놀랐어요. 더빙하면서 ‘테디가 나와 많이 닮았구나’ 생각은 했지만 그런 사연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따뜻한 색채를 입고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스크린에서 숨을 쉬는 캐릭터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다.

이를 위해선 미세한 털끝 하나까지 묘사하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더빙을 하는 배우들의 현장감 넘치는 연기가 먼저다. 사소한 애드리브까지 잡아내는 디즈니 더빙 과정은 숙련된 더빙 배우에게도 힘든 작업이다.

“디즈니는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더빙을 하지 않아요. 대신 시나리오를 보고 그 장면을 상상하면서 말을 하고 동작을 취하죠. 테디가 스쿠터를 모는 장면에선 직접 타는 시늉을 하면서 더빙이 아닌 연기를 했어요. 감독은 그 상황에서 기본 대사만 읽는 게 아니라 애드리브까지 요구하죠.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하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

작품 속 테디는 베이맥스와 동생 히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초반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후반부에는 그 비중이 다른 주인공들이 비해 적다. 로이 콘리 프로듀서도 ‘테디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았겠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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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속 주인공 테디 목소리 주인공으로 배우 다니엘 헤니가 오랜만에 작품으로 돌아왔다. (사진 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빅 히어로’는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을 잇는 디즈니의 야심작이다. 작품은 마블 코믹스 특유의 히어로물 형식을 그대로 살려 어른 관객에게 통쾌한 액션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디즈니의 포근한 감성을 캐릭터에 녹여 동심을 흔든다. 지난해 11월 북미 개봉 당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를 누른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벌써 열 번 넘게 ‘빅 히어로’를 봤어요. 볼 때마다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이에게는 무언가를 만드는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 즐거움을 선물할 거예요. 아이랑 보고, 친구랑 보고, 혼자서도 보세요. 볼 때마다 재미있죠.”

목소리로만으로는 아쉬운 팬들을 위해 다니엘 헤니는 올 하반기 국내 작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작품을 찾고 있어요. 다행히 여러 곳에서 작품 제안이 들어오고 있죠.미국 활동은 뭔가 비즈니스적인데 반해 한국에서 생활은 따뜻하고 가족적인 느낌이거든요. 빨리 한국에서 다시 작품을 하는 그 날이 오면 좋겠어요.”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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