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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최고령 컷 통과 기록갱신 최상호 "현역 은퇴? 생각해본 적 없다"

60세의 나이에 GS칼텍스 매경오픈 컷 통과
37년간 프로생활하며 통산 43승… 수많은 기록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

입력 2015-05-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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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60)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레전드’다. 그리고 그의 전설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1955년 1월 4일생인 최상호는 1978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데뷔이후 지금까지 KPGA 투어에서 통산 43승을 기록했고,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에서 통산 16승 그리고 올 시즌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그랜드 시니어 투어(만 60세 이상의 프로 골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에서 1승을 올렸다. 우승 기록 외에도 평균 타수, 9홀 최저타 기록 등 갖가지 투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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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가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남서울CC에서 열린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 2라운드 18번홀에서 그린을 살펴 있다.(사진제공=KPGA)


최상호가 37년 동안 프로로 뛰면서 세운 수많은 기록은 그 누구도 뛰어 넘기 힘들다. 하지만 세월이 쌓여가는 만큼 그가 잡은 클럽의 무게는 줄어들었고 아이언 클럽 솔의 너비는 넓어졌다.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체력과 유연성을 받아들이고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는 냉엄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스윙 스타일과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 또 예순의 나이에 투어를 뛰며 젊은 선수들과 겨루는 과정에서 정신력만큼은 더욱 짱짱해졌다. 예순의 나이에 프로로써 투어를 뛰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그는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최상호가 17일 경기도 성남 인근 남서울컨트리클럽(파72·6947야드)에서 끝난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KPGA 투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는 KPGA 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기록은 앞으로 최상호만이 새로 쓸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이 대회가 시작된 1982년 1회 대회부터 2013년과 2014년 제외하고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출전했다. 34번의 대회 중 32회를 참가한 것이다. 1991년과 2005년에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상호는 13일 끝난 2015 KPGA 챔피언스 투어 1회 대회 그랜드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곧바로 이번 대회 출전했다. 결국 공식 대회 6라운드를 연이어 소화해 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랜드 시니어 대회 출전에 앞서 연습 경기를 했다는 점이다.실질적으로 7일 연속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최상호는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투어를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투어는 계속 뛸 생각이고, 앞으로 남은 올 시즌 KPGA 선수권에 출전할 계획이다”며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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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가 14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CC에서 열린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 1번홀에서 트러블샷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최상호의 체력 관리 비결은 간단했다. 그는 “젊은 시절이나 지금이나 같은 루틴으로 생활하고 있다. 연습하고 대회 참가하고 겨울에는 전지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시니어 무대 역시 꾸준히 참가해 경기 감각과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롱런 비결을 밝혔다.

누구나 언젠가는 은퇴를 한다. 어떠한 은퇴식을 꿈꾸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아직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다른 나라보다 골프에 대한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내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고, 골프장 특소세 감면 등 골프 대중화가 선행된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최상호는 “아내가 지금도 자신의 경기하는 모습을 심장 떨려 지켜 볼 수 없어 골프장에 오지 않는다. 그런데 며느리는 골프장에 오고 싶어하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며느리 앞에서 경기 하는 게 조금 쑥스러워 오지 못하게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는 최상호의 경기 모습을 가족은 물론 많은 골프팬들이 마음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성남=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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