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피플 > 인터뷰

[인터뷰]"한국사회, 10년내 커다란 변화…이념 양극화 완화될 것"

[인터뷰] 하버드대 장윤식 교수,"변화하는 한국, 대응전략 마련해야"
"남북통일은 미국의 관심 밖...북한의 핵무기에 정책 촛점 맞춰"

입력 2015-08-16 15:42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KakaoTalk_20150816_093932469
취미가 요리인 하버드대학교 사회학과 장윤식(Paul Y. chang)교수. 그가 한국에 올 때마다 요리를 맘껏 할 수 있는 상수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16일 인터뷰가 진행됐다. 

 

“1950~1960년대 선교사나 선교사 자제들, 군인, 봉사자들의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1세대 한국학 연구자라면 이제는 2세대를 지나 3세대 연구자들이 연구영역을 점차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최빈국가였던 한국이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아프리카나 남미국가등지의 개발 도상국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국제교류단 주최로 열린 ‘세계 속의 한국과 한국학 세미나’와 이화여자대학교 여름계절학기 ‘이화-하버드 썸머 프로그램’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하버드대학교 사회학과 장윤식(Paul Y. Chang)교수는 "한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 스펙트럼이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남북통일과 관련, “미국 시민들은 남북통일을 원치 않는 것이 아니라 남북통일에 무관심하다. 미국 정부의 정책은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된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리가 취미인 그는 “음식들도 변화하는 것처럼 5~10년 후 한국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한국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요인으로 고령화 및 저출산, 다문화 가정, 노인 자살률(OECD국가 중 1위), 늦어지는 결혼 연령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단일민족이라는 이념이 워낙 강해 다문화 가정이 한국사회에 흡수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한국에 그냥 거주하는 것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차별, 생각 등과 같은 사회적 관점 변화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민주화 운동을 연구했던 장교수의 국내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장 교수는 “건강한 민주주의란 남을 비방하는 것이 아닌 비판과 칭찬, 대화 등이 잘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정치는 보수와 진보의 양극화가 극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의 대립각에 대한 이유에 대해 “독재정부에 맞섰던 진보주의자들이 감옥에 가고 억압받고 죽으며 30년간 이들에 대항해 싸웠다”며 “그 고초를 겪은 진보와 보수의 정체성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IMF와 민주화 운동을 겪지 않은 세대교체 후의 정치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양극화가 조금 완화될 수 있지 않겠냐”고 예측했다.

한국의 연세대, 싱가포르 경영대학, 미국 하버드대와 UCLA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그는 대화 화제를 돌리며 한국 학생들의 똑똑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하지만 그는 한국 교육구조와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계속해서 A학점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 ‘학점기계’들을 양산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버드대 학생들도 성적에 관심이 많지만 수업 중 관련 교과서가 아닌 스스로 궁금해하고 흥미 있는 분야의 책을 읽는 학생들이 많다”며 “한국학생들의 스펙쌓기 공부는 취직 후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통찰력의 부족 등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40세인 장 교수는 한국민주화운동과 가족구조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사회학자로 현재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하버드대에서 학문지도에 열정을 보이며 큰 기여를 한 교수에게 주는 ‘2015 Kahrl우수교육상(George Kahrl Excellence in Teaching Award, Department of Sociology, Harvard University)’을 수상했다. 또한 민주화 운동의 태동에 대한 내용을 다룬 ‘시위변증법: 나라억압과 한국의 민주화운동, 1970~1979’(protest dialectics: State Repression and South Korea‘s Democracy Movement, 1970~1979)을 최근 출간하기도 했다.

글·사진=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