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피플 > 인터뷰

[인터뷰] '슈퍼땅콩' 김미현 "요즘 골프보다 아이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홍보대사, 방송 해설 등 팬들과 소통

입력 2016-07-14 14:5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김미현
김미현(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

“골프보다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어요”

한국과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수퍼 땅콩’이란 별명으로 맹활약을 펼친 김미현(39)은 요즘 자신의 일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9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뛰어든 김미현은 1999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기기 전까지 상금왕에 두 차례 오르고 9승을 거두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이후 LPGA 투어 무대에 진출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가지 LPGA에서 8승을 올리며 박세리와 함께 한국 여자 프로 골퍼들의 미국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김미현은 LPGA 투어 무대에서 155cm 단신을 극복하고 숏 게임과 우드를 자유자제로 사용하면서 극복해 내는 등 ‘우드의 달인’ 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은퇴 후 김미현은 방송 해설 및 후배 선수들의 지도자로 변신을 하면서 골프와 인연을 이어갔다.

최근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골프 관련 일들에서 소원해 졌다는 김미현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더 바빠지고 내가 챙길 것 들이 많아졌다”면서 엄마로써 역할이 많아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때는 나 위주로 다녔다. 내가 잘못하면 내가 책임지면 되었는데, 은퇴 후에는 엄마로서의 삶을 살고 있어서 화나는 일이 있어도 참고, 가기 싫은 곳이 있어도 가게 된다. 삶의 중심이 아이에게로 이동한 것 같다”고 선수 때와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한 차이에 대해 말했다.

그는 “우승을 한 뒤에도 다음 대회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스트레스 였다”고 현역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은퇴하고 나니 8승을 했어도 안 했어도 잊혀지게 되고, 지금은 지금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예전의 그 순간들을 왜 추억으로 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후배들에게 “노력하는 것도 좋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기억에 많이 남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을 좀 더 즐겼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AM9V7912

작년에 이어 올해도 KLPGA 정규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미현은 대회기간동안 팬들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방송 중계, 시상식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미현을 그리워하는 골프 팬들의 입장에선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김미현은 8월에는 리우올림픽 해설자로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올림픽 중계는 욕심이 난다”는 그는 “아들이 ‘우리 엄마는 골프선수 김미현 이에요’라고 자랑을 많이 하는데, 내가 TV에 나오는 걸 본적이 없다. 그래서 엄마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