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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 출간 조정래, "권력은 명령 아닌 의논과 협의"

'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 청소년판 출간
청소년판은 분량 3분1로 줄여
조정래 "책이 청소년과 손자 세대에게 새로운 지표되길"

입력 2016-11-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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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 기자간담회에서 조정래 작가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냄 출판)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을 집필하며 20세기 한국 역사를 이야기한 조정래 작가가 현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조 작가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 및 ‘태백산맥 청소년판’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굉장히 엄중한 상황에 처했다.이 시점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국민은 이미 탄핵을 결정했다. 그러므로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을 형상화 하는 자들의 잘못된 행동들이 겹쳐진 상황이다. 권력은 명령하는 게 아니라 의논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권력이 봉건적 형태로 명령만 해왔다. 여기에 대통령의 문제까지 더해졌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백산맥’은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맞고 4·3항쟁과 여순 사건이 일어난 1948년부터 6·25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기록한 역사 소설이다. 책은 조 작가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 85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그동안 프랑스와 일본에서 번역 출간됐고 영화, 만화, 뮤지컬 등으로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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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청소년판(왼쪽)’과 ‘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 (사진 제공=해냄 출판)

 


조 작가는 “모든 예술 작품은 새롭게 이야기를 하고자 하기 때문에 쓰이는 것이다. ‘태백산맥’은 분단 때 야기된 엄청난 오해를 이야기했다. 건강한 역사를 보는 눈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과거 역사를 돌아보고 독자가 역사를 읽는 새로운 눈을 가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태백산맥’은 지난 1983년 연재를 시작해 1989년 완결됐다. 작가는 책의 인기와 함께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그러다 2005년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이 된 건 법원이 이미 많이 팔린 작품을 처벌하는 건 마땅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결국 독자가 나를 지켜준 셈이다.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한 공무원이 문학관을 만들겠다고 했다. 문학관을 만들고 나니 ‘태백산맥’ 필사본을 써서 보낼 테니 전시해 달라는 사람이 생겼다. 몇 개월 지나자 정말로 대학노트 30여권에 적힌 필사본이 왔다. 그때 글 쓰는 보람을 느꼈다. 모든 예술은 독자나 애호가에게 수용될 때 그 가치가 생긴다. 내 소설을 읽은 모든 독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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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 (사진 제공=해냄 출판)

 

청소년 출판본은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구현하면서 권당 분량을 약 3분의 1로 줄여 어린 독자가 책을 읽는 부담을 줄였다. 청소년판은 원작과 같이 전 10권으로 구성됐다.

그는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특히 우리 역사는 무수한 침략과 약탈을 견디며 이뤄졌다. 그 속에서 문학을 해 온 사람으로서 역사의 중요성 이야기하는 건 당연하다. ‘태백산맥’에 담긴 나의 정신이 뒤따라 오는 청소년, 내 손자 세대에게 새로운 지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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