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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소아 틱장애, 과도한 관심과 스트레스 '위험'

입력 2019-12-24 07:00 | 신문게재 2019-12-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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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순임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진료를 보면서 장난을 치던 아이가 자꾸 눈을 깜빡인다. “눈이 간지럽니?” 하고 물어보자, 아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어머니의 얼굴이 굳어지며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물어본다. “혹시 우리 아이가 틱인가요?”

틱은 얼굴 근육이나 신체의 일부를 반복적으로, 하지만 예측할 수 없게 갑작스럽게 움직이거나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음성틱과 운동틱으로 나누고, 둘 중 한 가지 유형이 4주 이상 1년 미만인 경우에는 일과성 틱장애, 1년 이상이면 만성 틱장애, 음성틱과 운동틱이 함께 있으면서 1년 이상이면 뚜렛장애라고 한다.

보통 2세~15세 소아청소년에서 많이 나타나고, 학령기 아동 약 5%~20%가 이 증세를 보인다는 통계가 있다. 적게는 20명 중 한 명, 많게는 5명중 한 명이 틱을 앓아봤다고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예후는 비교적 좋아서, 최근 성인 틱환자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30세 이전에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뚜렛 장애는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고 예후도 불량한 편이다.

“혹시 우리 아이가 틱인가요?” 라고 찾아오는 부모들은 거의 대부분 4주 이내 증상을 가지고 있거나, 1년 미만의 일과성 틱장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 증상만으로는 아이가 뚜렛이나 만성틱으로 진행할지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유병율 특성상 뚜렛이나 만성틱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만 가족력이 있거나 틱장애 이외에 ADHD, 강박증, 학습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등이 함께 있다면 더 주의를 기울이고 치료해야 한다.

틱장애 원인으로는 유전, 뇌기능 이상, 외상이나 감염 등 다양하게 볼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말하기 어렵다. 다만 긴장이나 스트레스 상태에서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틱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다그치거나, 하지 말라고 하거나, 몰래 관찰하는 등 증상에 과도한 관심을 표하는 것은 아이를 더욱 긴장하게 하고 오히려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다. 초기 증상이라면 큰 걱정이 필요 없는 질환이니 부모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증상을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아이가 틱 증상으로 불편해하는 경우에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틱 때문에 특정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다. 하지만 아이가 불편해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이라면 방치하거나 쉬쉬하는 대신 진료실을 찾아 도움을 받도록 한다. 일과성 틱장애 정도라면 가벼운 치료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변순임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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