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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뇌졸중 증상 '미니 뇌졸중'

입력 2020-01-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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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우리가 알고 있는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사망률도 높지만 생존해도 신체마비 등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미니 뇌졸중’이란 것이 있다.

정확한 명칭은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다. 이는 혈액 순환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서 생기는 뇌졸중 증상으로, 발생한지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뇌졸중’ 앞에 ‘미니’라는 귀여운 단어가 들어가 있지만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추운 겨울철에 뇌졸중 환자가 급증한다. 인체는 추운 날씨에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갑작스럽게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때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좁거나, 두껍거나, 혈관벽이 약해져 있으면 혈류 증가를 버티지 못하고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된다.

미니 뇌졸중은 일시적으로 뇌혈관이 막혔다가 풀린다. 증상은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는 편측마비, 감각이상,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어지럼증, 일어나거나 걸으려고 하면 자꾸 한쪽으로 넘어지는 보행장애, 조화운동불능, 시야가 흐려지는 시야 결손 등 다양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대개 24시간(대부분은 몇 분~1시간 이내) 내로 사라지는데,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미니 뇌졸중은 뇌경색 위험을 알리는 경고이자 전조증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이 저절로 치료됐다고 생각하거나, 편두통이나 저혈당 등으로 오인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직후에는 뇌경색이 동반될 위험이 높다. 미니 뇌졸중 발생 후 이틀 안에 뇌경색이 발생할 확률은 5%, 한 달 이내에 발생할 확률은 30%나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니 뇌졸중 증상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니 뇌졸중의 중요한 치료 목표는 ‘재발 방지’이다. 혈압조절과 수액요법 등 기본적인 처치와 함께 항혈전제나 항응고제 등의 약물이 투여된다. 증상이 완전히 회복됐더라도 뇌혈관의 폐색(막힘)이나 협착(좁음)이 심하면 장기적인 재발 방지를 위해 혈관을 넓히는 혈관확장술이나 경동맥내절제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심장질환 등에 대한 관리와 운동, 적정 체중 유지도 중요하다. 특히 한 주에 4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뇌졸중을 36%가량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혈관의 탄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1주일에 3~5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길 권한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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