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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뮤지컬 ‘모래시계’ 박해림 작가, 박정아 작곡가 ① “그럼에도 살아내야 한다”

[허미선 기자의 컬처스케이프]

입력 2022-05-20 18:15 | 신문게재 2022-05-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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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림 박정아
뮤지컬 ‘모래시계’ 박해림 작가(왼쪽)와 박정아 작곡가(사진=이철준 기자)

 

“5년 전에는 허용됐지만 지금은 할 수 없는 얘기나 표현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지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자’는 마음으로 접근했어요. 전체적인 구조는 비슷하지만 저와 안무·의상디자이너 선생님을 빼고는 다 바뀌었기 때문에 한번 했던 공연을 리뉴얼한다는 개념보다 완전 새로 만들 듯 하고 있죠.”

2017년 처음 무대에 올렸던 뮤지컬 ‘모래시계’(5월 26~8월 14일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의 두 번째 시즌에 대해 박해림 작가는 “초연을 만들 듯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정아 작곡가·음악감독 역시 “재연이지만 초연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며 “모든 음악이 새로 주신 대본, 연출 콘셉트에 맞게 작곡·편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2_뮤지컬_모래시계_포스터 (제공.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모래시계’ 포스터(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모래시계’는 故김종학 연출, 송지나 작가, 최민수·고현정·박상원·이정재 등 주연의 동명 드라마(1995)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조광화 연출, 박해림·오세혁 작가, 김문정 음악감독, 오상준 작곡가, 신선호 안무감독 등이 꾸린 2017년 초연 후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박해림 작가, 신선호 안무감독, 홍문기 의상디자이너, 우석 역의 최재웅을 빼고는 싹 바뀌어 돌아오는 두 번째 시즌은 뮤지컬 ‘데스노트’ ‘어쩌면 해피엔딩’ ‘그레이트 코멧’ ‘난쟁이들’ ‘킹키부츠’ 등과 연극 ‘환상동화’ ‘알앤제이’ 등의 김동연 연출, ‘최후진술’ ‘해적’ ‘마마돈크라이’ ‘트레이스유’ 등의 박정아 작곡가·음악감독이 새로 합류했다.

아버지의 빨치산 전력이 문제가 돼 군인의 꿈을 포기하고 조직폭력배의 길로 들어선 박태수(민우혁·온주완·조형균,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와 카지노 대부의 외동딸 윤혜린(나하나·박혜나·유리아), 정의를 꿈꾸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강우석(최재웅·남우현·송원근)을 중심으로 근현대사를 아우른다.

격동기를 온몸으로 관통한 세 사람을 비롯해 정경유착의 핵심 인물인 혜린의 아버지 윤재용 회장(정의욱·황만익), 태수의 친구이자 야망가 이종도(이율·임정모), 사건과 시대의 기록자인 기자 신영진(김수연·송문선) 등이 이야기를 풀어간다.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삼청교육대, 제5, 6공화국, 동일방직 사건, 부마 민주항쟁,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꿰는 이야기와 “이렇게 하면 너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나 떨고 있니” 등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대사,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 OST ‘백학’ 등으로 방송당시 국민들의 귀가길을 앞당긴 작품이다.


◇시대나 사건보다는 세 사람에 집중

모래시계 박해림 작가
뮤지컬 ‘모래시계’ 박해림 작가(사진=이철준 기자)

 

“태수, 혜림, 우석 세 사람 이야기에 집중한 것 같아요. 이 텍스트에는 영웅이 없어요. 나약한 인간들이죠. 실수하고 자책하고 부끄러워하고…그럼에도 다시 일어서는 인물들뿐이에요. 세 인물이 어떤 때는 가해자였다가 또 어떤 때는 피해자가 되기도 해요. 그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도 그들이 계속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려고 했다는 것을 잘 보여주자 생각했죠.”

이렇게 전한 박해림 작가는 “지금 관객들이 ‘모래시계’를 좋아할지, 여기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고민도, 생각도 많았다”며 “초연에 ‘느와르’라는 목적이 있었다면 이번 ’모래시계‘는 반복되는 역사라는 본질은 그대로 두고 ‘발버둥치더라도 살아내야 한다. 그러면 세상이 조금씩이라도 바뀔 것’이라는 큰 주제에 목적을 뒀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하면 너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나 떨고 있니” 등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드라마 대사에 대해 박해림 작가는 “그 비슷한 뉘앙스의 지금 말로 바꿨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모래시계 박정아 작곡가
뮤지컬 ‘모래시계’ 박정아 작곡가(사진=이철준 기자)

이번 ‘모래시계’의 가장 큰 변화는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를 휩쓸었고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연출작 ‘헌트’를 월드프리미어로 선보인 이정재가 연기해 인기를 끌었던 혜린의 보디가드 백재희의 부재와 서영진의 합류다. 이는 보다 독립적이고 단단해진 혜린 캐릭터의 변화와 역사가 반복되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혜린이 자체가 누군가의 보살핌을 원하는 캐릭터이지 않을 것 같았어요. 백재희는 지금 현실에 맞지 않는 인물이기도 했죠. 그런 이유들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연습 한달 전에 최종적으로 빠지게 됐어요. 윗세대부터 아래세대로 옮겨지며 역사가 반복되는 과정을 잘 전달하고 싶어 처음부터 기록된 것들을 다시 전달받는 인물로 영진이라는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넣었죠.”

극의 변화에 따라 24개의 넘버를 새로 꾸린 박정아 작곡가는 “스트링 사운드를 많이 사용한다”며 “제 평소 작품 속 록 사운드보다는 좀더 서정적인 부분이 강조된 음악들”이라고 밝혔다.

“현악기와 관악기에 비중을 많이 뒀어요. 15인조 오케스트라 중 스트링이 8인조죠. ‘느와르’를 목적으로 했던 초연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 감성적으로 부합할 수 있는 사운드에 대한 고민 끝에 스트링에 집중하게 됐어요.”

음악적 고민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은 박정아 작곡가는 “노래와는 엮지 않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유명 OST) ‘백학’을 관객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들려주느냐 않느냐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들려드리지 않는 걸로 정리는 됐지만 편곡하면서 한 군데 심어놓기는 했어요. 연습실에서 선보이기도 했는데 (박해림) 작가님 빼고는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에너제틱 혜린, 감성적인 태수, 이성적인 우석

뮤지컬 모래시계 혜린
뮤지컬 ‘모래시계’ 혜린 역의 나하나(왼쪽부터), 박혜나, 유리아(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혜린, 태수, 우석 세 인물이 산발적으로 벌어져 있어서 셋이 같은 고등학교 친구라는 설정을 만들었어요. 처음부터 같이 시작한 고등학교 친구들이 다른 선택들로 각자의 길들로 걸어가며 만났다 흩어지는 관계를 표현하고자 했죠. ‘어떤 사건이 있었다’ 보다는 그 사건 속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상처받고 다시 일어섰는가에 초점을 맞췄어요.”

이어 박해림 작가는 “(사랑의 감정이 엇갈리는 원작 드라마와는 달리) 세 사람을 그냥 친구로 만들었다”며 “아무리 어렵고 아픈 시대라도 감정에 초연하기란 어렵지만 그 셋은 그런 선택을 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모래시계 박해림 작가
뮤지컬 ‘모래시계’ 박해림 작가(사진=이철준 기자)

“지난 시즌에도, 지금도 혜린에게 중요한 역할들을 부여했어요. 이 친구는 자신의 삶이나 현실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캐릭터예요. 그것들을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한 여러 선택들을 하는 인물이죠.”

박해림 작가의 “혜린의 중요한 가치나 감정은 부끄러움”이라는 말에 박정아 작곡가는 “혜린, 태수, 우석, 종도, 영진 등 뿐 아니라 대학생들, 시민군, 군인들 등까지 각각 처한 상황이나 그들이 가진 캐릭터성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멜로디로 테마를 하나씩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세 주인공은 각각의 솔로 넘버가 있는데 혜린 음악이 가장 많은 에너지가 느껴져요. 처음에는 ‘부끄러움’을 가지고 나아갔지만 마지막을 결정하는 지점의 에너지를 혜린의 솔로에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가장 강하고 큰 에너지요. 감성적인 부분이 많이 배제된 상태에서 혜린의 넘버를 만들었죠.”

태수에 대해 박해림 작가는 “제일 어렵다”며 “현재는 없는, 판타지스러운 인물 같다”고 표현했다. 그리곤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힘을 가지고 싶은 친구”라며 잘못된 방식으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황까지 가고 마는 비극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른 친구들에게 ‘그럼에도 어떻게든 견디고 살아가야 한다’ ‘잘못된 선택을 다시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다음을 살고 또 살아야 한다’는 중요한 전제를 가르쳐 주는, 그런 인물이죠.”

박해림 작가의 설명에 박정아 작곡가는 “그래서 태수 음악이 제일 감성적”이라며 “비현실적이고 가장 여린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을 보탰다. 

 

모래시계 태수
뮤지컬 ‘모래시계’ 태수 역의 민우혁(왼쪽부터), 온주완, 조형균(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혜린이가 시집을 주는데 그걸 읽으면서 노래로 연결시키는 사람도 태수예요. 이 노래는 메시지가 가장 잘 담긴, 이 작품을 잘 나타낸 넘버기도 해요. 그 시점에 나오는 가사들이 2부 마지막 넘버로 확장되고 연결되죠. 혜린과 태수 관계에는 사랑도 우정도 아닌, 그들이 이루지 못한 감정들이 있어요. 그들이 가고자 했지만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부분이 넘버로 엮여 있죠. 관객들이 들으시기엔 가장 달콤하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석에 대해 박해림 작가는 “옳다고 믿는 게 명확하고 상식과 정의를 지키고 싶어하는 인물”이라며 “결과적으로 광주에서 계엄군이 된 것이 그의 가장 큰 딜레마”라고 전했다. 

 

뮤지컬 모래시계 우석
뮤지컬 ‘모래시계’ 우석 역의 최재웅(왼쪽부터), 송원근, 남우현(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자신이 누군가를 판단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가해자가 된 것 때문에 큰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이죠. 인물들마다 큰 딜레마들이 있는데 극이 진행되면서 여러 번 등장해요. ‘모래시계’는 그것들이 극복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같아요.”

우석의 인물설정에 맞게 그의 넘버와 음악들은 박정아 작곡가의 말처럼 “제일 딱딱하다.” 박정아 작곡가는 “감성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이고 강직한 인물”이라며 “마지막에 큰 걸 해결하는 키를 우석이 가져간다. 사회 정의 실현에 대해 마지막에 우석이 부르는 부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우석의 솔로들은 사회적인 얘기들이 엮여 있어요. 강하게 우석이 끌고 가는 음악들이죠. 우석은 태수에게 편지를 쓰는 순간만 감성적이에요. 초반 대학시절에만 감성적이다가 점차 변화를 맞는 인물이죠. 스무살이 넘어가면서 세 사람이 운명적으로 엇갈려 만날 수가 없어요. 그래서 태석과 우석 사이에 편지를 모티프로 넣었죠. 태수와 우석의 관계는 듀엣으로 풀어나가고 우석이 부른 노래를 태수가 리프라이즈하기도 해요.”

 

◇1막의 광주, 2막의 카지노…점층적으로 이어지는 음악들

뮤지컬 모래시계 박정아 작곡가
뮤지컬 ‘모래시계’ 박정아 작곡가(사진=이철준 기자)

“드라마에는 굉장한 사건들이 있어요. 광주, 삼청교육대, 노동운동, 계엄군 등 근현대사가 다 나오는 느낌이죠. 뮤지컬 ‘모래시계’는 광주를 주축으로 해요. 1막은 5.18광주, 2막은 카지노 관련사건이 주축이죠. 사실 2막은 카지노 자체가 아니라 카지노를 좌지우지하려는 1세대에 집중했어요. 광주 때 권력을 차지하면서 카지노 권력까지 등에 업은 이들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로 연결하고자 했죠.”


이어 박해림 작가는 “그 사이사이 사건들은 과감하게 ‘계엄군이었다’ ‘삼청교육대에 갔다왔다’ 식으로 생략할 수 있는 건 생략했다”며 “1막의 주축인 1980년 가해자들이 2막에서 카지노를 쥐락펴락하는 권력자로 군림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아 작곡가는 그 과정을 위해 “음악적으로 단계를 만들었다”고 말을 보탰다.


“무대에서 실제로 치고받으며 에너지를 표출하는 방식보다는 음악적으로 풀어냈어요. 2막 ‘야만의 시대’라는 넘버를 리프라이즈하고 확장시키는 방식이죠. 음악을 크게 ‘광주의 음악’ ‘카지노의 음악’ ‘힘의 세력’ 세 가지 테마로 나눠 계속 사용하고 전개함으로서 그 과정들을 표현해요.”

그리곤 “카지노와 권력이 결탁하는 과정이 ‘카지노의 음악’인 ‘새로운 시대’라는 넘버의 리프라이즈로 표현되거나 ‘힘의 세력’에서 사용한 넘버가 카지노에서 리프라이즈되기도 하고 같이 묶여 리프라이즈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음악적으로는 점진적으로 쌓여서 터질 수 있게 장치를 만들어 갔죠. 그렇게 하다보니 결국 2막이 송스루(대사 없이 음악으로만 진행하는)더라고요. 거의 쉬는 지점 없이 계속 넘버가 나오죠. 노래만 24개에 악보 페이지 수가 어마어마해요. 제가 좋아하는 건 종도의 노래들이에요. 노래를 하는 순간 연습실 분위기가 좋아지거든요. 너무 잘하고 멋있어서. 종도 노래를 비롯해 카지노 넘버 ‘새로운 시대’도 재즈적 요소가 있는데 제일 좋아하는 건 ‘삶의 방식’이에요. (김동연) 연출님이 종도라는 인물의 광기를 보여주고 싶은 노래를 원하셔서 만들었어요.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응축시키는 넘버죠.”


◇그럼에도 살아내야 한다

모래시계 박해림 작가
뮤지컬 ‘모래시계’ 박해림 작가(사진=이철준 기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이 있어요. 그 책 중 인생이 너무 풀리지 않을 때는 치열한 인내로 대하라, 알지 못하는 언어로 쓰인 책처럼 사랑으로 대하라, 그렇게 살다가 어느새 뒤돌아보면 네 안의 해답 안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치열하게 살아라…라는 문장을 ‘모래시계’에 가져왔어요.”

박해림 작가는 “혜린이 태수에게, 태수가 또 다시 우석에게 전하는 시어를 노래로 만들었다. 그 노래가 결국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박해림 박정아
뮤지컬 ‘모래시계’ 박해림 작가(왼쪽)와 박정아 작곡가(사진=이철준 기자)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 끝까지 발버둥치면서 살다 보면 이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너도 나도 윗세대 사람들도 그렇게 살아왔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나봐요. 그때도 그랬고 지금 우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이어 박해림 작가는 “공장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혜린이가 대학시절 노동운동을 하는데 그들이 외치는 구호와 카지노를 건설하고자 모인 이들의 구호가 똑같다”며 “그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는 두 진영이 싸우는 신이 너무 좋다”고 털어놓았다.

“위쪽에서는 카지노 준공식을 하며 먹고 마시면서 술잔을 돌릴 때 밑에서는 대학생들이 새로운 시대를 위해 화염병을 돌려요. 상반된 상황이 한 신 안에서 벌어지죠. 결국 각자는 저마다가 원하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계속 달려가고 있었어요.” 

 

뮤지컬 모래시계 박정아 작곡가
뮤지컬 ‘모래시계’ 박정아 작곡가(사진=이철준 기자)

 

하나의 구호에 다른 뜻이 담기듯 그때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저마다의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내달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신에 대해 박정아 작곡가 역시 “처음부터 가져가고 싶은 포인트였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어 “광주에서도 시민군과 군인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윗사람들의 결정에 따라 운명이 엇갈려 버렸다. 그 장면에서도 같은 가사와 멜로디로 얘기하지만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된 사람들의 대치를 음악적으로, 장면적으로 잘 만들어 활용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처음에는 이 작품을 왜 해야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작품(넘버)을 쓰면서는 작가님이 얘기한 ‘그럼에도 살아내야 한다’는 부분을 찾아냈고 느꼈죠. 어떻게 보며 지금 시점에 위험할 수도, 어울리지 않는 얘기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틀어서 생각하면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얘기라는 생각도 들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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