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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척척척'…'일당백' AI직원들, 기업 생산성 높이는 서비스들

[트렌드] IT 업계, 생성형 AI 기반 업무 자동화 서비스로 B2B 시장 공략

입력 2024-05-08 06:40 | 신문게재 2024-05-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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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오픈AI의 ‘챗GPT’가 가져온 생성형 AI 열풍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야기했다. 생성형 AI의 중요성을 빠르게 인지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대표 빅테크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며 최신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AI는 학습을 통해 사람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단순 반복적인 명령뿐 아니라 사람과 직접 소통하며 복합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AI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경영 단계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는 ‘비용 절감’이다. 기업 유지를 위해 소모해야 하는 비용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영업이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람과 달리 휴식이 필요 없이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업무 지원이 가능한 AI는 기업의 비용 절감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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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기업 내 AI 도입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IBM이 지난 2월 발표한 ‘IBM 글로벌 AI 도입 지수 2023’에 따르면 AI가 IT 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며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기업의 AI 도입 비율은 지난 수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AI 도입을 검토 및 활용 중인 기업은 2019~2022년 평균 81%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82%에 달했다. 하지만, 사업에 적극적으로 AI를 활용 중인 기업은 약 42%에 불과했으며, 40%의 기업은 여전히 AI를 배포하지 못한 채 검토하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기업에서 바로 AI를 반영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AI 스킬 및 전문성 부족(33%) △데이터의 복잡성(25%) △윤리적 문제(23%) 등이 거론됐다. 국내의 경우 △AI 스킬 및 전문성 부족(43%) △AI 모델 개발을 위한 도구·플랫폼 부족(34%) △AI 프로젝트가 너무 복잡하거나 통합 및 확장하기 어려움(31%)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처럼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싶지만 난관에 부딪힌 기업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국내 IT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손쉽게 AI를 업무에 활용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AX(AI 전환)을 이끌고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IT 업계의 구상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이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S)

 

삼성SDS는 지난 2일 ‘브리티 코파일럿’과 ‘페브릭스’를 정식 출시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회사 업무를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하면 △영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한·영) 및 번역(13개 언어 가능)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스크립트 제공 △회의록 작성 및 실행 방안 도출 △메일·메신저 대화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특히, 한국어 음성의 높은 인식 정확도(94%)와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전문 통역사 없이도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LLM(거대언어모델)과 연계할 수 있고 보안이 필요한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도 지원한다.

삼성SDS는 사내 임직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오픈, 실제 업무에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 중이다. 삼성SDS에 따르면 회의록을 작성하는 시간 75% 이상, 메일 작성 시 내용 요약 및 초안 작성에 걸리던 시간은 60% 이상 절감됐다.

페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시스템 등 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해 임직원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기업 맞춤 LLM을 통해 업종 특화 용어나 데이터를 학습하고 영업·구매·물류·경영지원 등 기업이 이미 사용하던 핵심 업무 시스템에 코파일럿을 구현하는 형태로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

보안 걱정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도록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키워드 필터링, 데이터 및 사용자 권한 관리 등의 보안체계를 통해 강력한 데이터 보안을 구현했다. 수많은 임직원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페브릭스를 사용하고 데이터 학습 등을 하도록 효율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도 제공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장)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페브릭스의 정식 출시로 기업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을 돕겠다”며 “스마트폰, TV, 가전 분야에서 소비자를 만족시켰던 AI 혁신에 이어 기업에서도 생성형 AI 서비스 혁신이 시작됐다. 가까운 미래에 삼성SDS는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에서 코파일럿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DS '앤트봇'
지난 4월 열린 국내 최대 ICT 종합전시회 ‘WIS 2024’에서 kt ds 직원이 ‘앤트봇’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ds)

 

kt ds는 AI 디지털 솔루션 ‘앤트봇’과 ‘비스트’를 공개했다. 앤트봇은 생성형 AI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결합한 솔루션으로, 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고도의 판단력이 요구되는 업무도 자동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kt ds는 지난 2019년에 출시된 제품에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 업그레이드했다.

앤트봇에는 kt ds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엔트봇 코파일럿’과 AI 서빙 플랫폼 ‘AI:ON-U’를 탑재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에러 대응 능력도 강화했다. 프로그래밍 과정을 최소화한 로우코드 방식과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RPA를 이용하도록 돕는다. 다양한 시스템과의 통합 역시 수월해 기존 솔루션이나 시스템에 쉽게 적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비스트는 대용량 트래픽 처리가 탁월한 API 게이트웨이 솔루션이다. ‘API 게이트웨이’는 데이터들의 톨게이트로, 대용량 데이터가 서로 다른 시스템을 빠르고 안전하게 오고 가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비스트는 △사용자 중심의 API 라이프사이클 통합 관리 △API 기능 추가 및 수정 가능한 ‘커스텀 핸들러’ △대용량 트래픽 제어 △스마트한 로드밸런싱 △사용자 친화적인 통합 모니터링 △보안 강화에 효과적인 인증·인가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kt ds에 따르면 비스트는 글로벌 1위 제품 대비 30% 이상 빠르게 데이터 처리가 가능했으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GS 인증 1등급도 획득했다. 최신 버전에는 기존 API를 통합해 신규 API를 생성하는 ‘API 매시업’과 고객사의 운영 환경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하는 ‘다이나믹 대시보드’ 기능이 추가됐다.

올 하반기에는 이상징후 및 장애에 특화된 LLM 모델이 적용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대용량 트래픽 처리 기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니텍은 AI 벤처기업 인텔리시스와 함께 보안솔루션을 탑재한 ‘시큐어 AI’를 지난달 출시했다. 시큐어 AI는 생성형 AI에 사용자 인증부터 권한관리, 구간 보안, 데이터 보안 등 이니텍의 특화된 AI 보안 솔루션을 접목한 보안 융합 AI 서비스다. 정보에 대한 권한 관리를 통해 내부 정보에 사용자 접근을 제어하도록 설계돼 기존에 출시된 생성형 AI LLM 서비스보다 한층 높은 보안성을 도입 기업에 제공한다.

세부적으로 △정보 검색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인사이트 도출 △반복 업무 자동화 등 업무 효율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맞춤형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 △디스플레이 자동화 △고객 상담 어시스턴트 등 사내 업무 외 영역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전문 기술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시큐어 AI에는 이니텍의 고유 기술 ‘RBAC’가 접목돼 보안을 강화하고 권한 관리를 단순화해 보안 관리의 복잡성을 줄였다. RBAC는 정보시스템에서 사용자에게 특정 역할을 할당하고, 이에 따라 사용자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역할 기반 접근 제어 모델이다.

또한, 기업 전용 서버 구축과 기업 데이터 내재화, 구간별 보안 모듈이 적용돼 도입 기업 보안 환경에 맞춰 최적화를 할 수 있다. 사내 IT 시스템에서 사용자·직급별로 구분된 권한과 역할에 맞춰 생성형 AI로부터 답변을 받아보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NHN데이터 '소셜비즈'
NHN데이터의 인스타그램 DM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소셜비즈’. (이미지제공=NHN데이터)

 

NHN데이터는 메타와 협업을 통해 인스타그램 DM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소셜비즈’를 지난 1월 출시했다. 소셜비즈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고객 관리를 자동화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자주 묻는 질문 △스토리 반응 △계정 태그 등 고객의 특정 행동에 따라 맞춤형 DM을 발송할 수 있어 보다 자연스러운 구매 전환을 돕는다.

지난 3월에는 게시물·릴스 댓글 답장 기능이 추가됐다. 고객이 브랜드 계정 내 게시물과 릴스에 댓글을 달면 자동으로 답글을 남기거나 미리 설정해둔 메시지를 발송한다. 모든 게시글은 물론 특정 게시글을 선별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어 더욱 섬세한 고객 대응이 가능하다. 댓글 내 특정 단어를 포함하거나 제외하는 조건을 설정하는 ‘키워드 필터링’ 기능도 함께 탑재됐다.

소셜비즈는 기존의 텍스트와 단일 이미지로 구성된 메시지가 아닌 캐러셀, 버튼, 상품 카드 등 다양한 DM창 구성을 제공한다. 브랜드 담당자는 마케팅 목적에 따라 메시지 형식을 설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 추천 및 프로모션을 안내할 수 있다.

이진수 NHN데이터 대표는 “인스타그램 DM이 브랜드와 유저 간 새로운 소통 채널로 부상하면서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비즈니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메타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론칭된 소셜비즈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DM 마케팅을 시작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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