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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행복의 가치

입력 2023-04-13 15:58 | 신문게재 2023-04-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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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춘 교수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21세기 대한민국의 최고 부자들만 모여 산다는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부녀자를 납치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세계 12위 경제대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한 시민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30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돈을 받고 사람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방법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범죄 자체에 대한 실체는 경찰이 파악해서 단죄하면 되지만, 불순한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에 많아진다면 우리나라는 금방 후진국으로 전락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인간 사회에서 ‘돈’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자산의 크기로만 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곤 한다. 언론에서도 자산 계급표나 수저론 등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10년에 10억 만들기’ , 한국을 뒤흔들어 놓았던 투자 관련 저서의 제목으로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온라인으로까지 강의와 책 판매를 통해 재테크 비법을 알려준다고 홍보하고 비용을 받고 강연을 열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저축만으로 10년에 10억원이라는 거금을 모으려면, 30세에 출발해 45세까지 매월 555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만약 연간 가구소득이 7000만원인 맞벌이 부부가 10억을 모으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 동안 연수익률 10%가 넘는 저축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불가능한 일이다.

나의 키가 상위 5% 안에 들어간다고 내 인생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뿐더러, 나의 자산이 상위 3% 안에 들어간다고 7%의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남들보다 못한다고 생각하면 좌절하게 되고, 남들보다 더 낫다고 해도 그들보다 특별히 더 행복해지지도 않다. 정말 중요한 건, 남들과 비교해서 알게 된 나의 위치가 아니라 ‘실제 내가 지금 원하는 인생을 몇 퍼센트 살고 있는지’가 아닐까. 그리고 미래를 위하여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지 않을까.

강남에서 부녀자를 납치해서 가상화폐를 빼앗으려고 살인은 저지른 30대의 젊은이들은 절대로 노력하지 않은 삶을 살아 온 것 같다. 누군가의 사주로 돈을 받고 사람을 납치 살인한 것을 보면, 인생이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 누군가의 재산을 강탈하는 행위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최소한의 윤리적인 교육도 받지 못한 것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 국가공인 무인멀티콥터(드론)자격증 취득자가 8만5225명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산업이 미래 드론 산업을 예측하고 공부하고 노력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만 한다. 새로운 도전 속에서 배우고 준비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상위 5% 삶의 행복이다.

최인철 작가는 자신의 저서 ‘프레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거의 자신보다 현재의 자신이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자신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상의 비교가, 남들과 비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라는 결론이다.”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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