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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펄펄 끓는 지구' 대응책 마련해야

입력 2023-08-08 14:07 | 신문게재 2023-08-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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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생활경제부장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기록적인 폭염이 시달리고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지난달 역대 최고기온,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7월 평균 낮 최고기온이 섭씨 46도에 달했다. 지난 2020년 8월 종전 기록인 37.2도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19일에는 무려 48.3도로 정점을 찍으며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한 달 넘게 43도 이상을 유지하며 최장 기록도 깼다.

텍사스주 역시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42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들로 병원이 북적이는 상황이다.

유럽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의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주요 국가에서도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15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는 그리스는 관광지를 찾는 이들의 건강을 위해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주간에 폐쇄하기로 했다.

아시아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은 최근 50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됐고, 일본도 45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효과와 엘리뇨 현상이 결합하면서 이상 고온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달 1∼23일 지표면의 평균 온도는 16.95도로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끓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유엔(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3월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높이지 않으면 오는 2100년 지구 온도가 2.8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도 전 세계 대부분을 강타한 강렬한 폭염은 기후 변화가 아니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산업화 이전 기후보다 2도 더 더운 지구에서 극한 고온이 최대 5년마다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극단적인 기후변화에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우리나라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과 적응정책 차원의 시사점’에서는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다각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적응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정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2020년 국제 무대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고 흡수원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실제 영국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가 지난해 발표한 ‘G20 국가별 석탄발전부문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르면 한국의 석탄발전 부문 1인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3.18톤으로 호주(4.04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3.06톤) 보다도 높은 수치다.

“올 여름이 당신의 여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일 것이다.” 최근 나사 소속의 기후과학전문가인 피터 칼머스는 최근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이 섬뜩한 경고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 대응하기 위한 실효성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때다.

 

이형구 생활경제부장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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