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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의당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입력 2024-04-29 13:45 | 신문게재 2024-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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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재욱
빈재욱 정치경제부 기자
정의당은 2004년 총선에서 의회에 처음 입성한 민주노동당의 후신이다. 당시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내건 민주노동당의 비례정당 득표율은 13.8%다. 비례대표 8명, 지역구 2명으로 국회의원 10명이 탄생했다. 국민들이 진보정당에 기대가 얼만큼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년이 흐른 4·10 총선에서 정의당은 녹색당과 선거연합 정당인 녹색정의당을 띄웠고, 득표율 2.14%(60만9313표)를 기록했다. 원내 진출에 실패했고 단 1석의 의석을 건지지 못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수많은 분석이 쏟아졌다.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편향, 진보정당 무용론,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실패 등 다양한 원인이 진단됐다. 노심(노회찬·심상정) 이후 대표 정치인을 만들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일부 정의당 출신들은 비전을 따라 다른 당으로 옮겨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이 됐다.

정의당이 다시 원내정당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요 세력들이 다른 당으로 갔고 부채 문제가 있다. 당내 노선 문제를 점검해야 할 과제도 떠안고 있다.

하지만 정의당이 필요한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김종대 전 의원은 선거기간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단체로 입당을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거대 정당이 본인들을 지켜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피난처로 정의당을 선택했다. 양당 어디에 속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은 기댈 곳이 필요하다.

이번 총선에서 참혹한 결과를 맞았지만 약 60만명의 유권자들은 정의당을 버리지 않았다. 앞으로 정의당은 이들을 위해 존재할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것만이 정의당이 살길이다.

빈재욱 정치경제부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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