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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구분을 넘어 함께! 8번째 효성 컬처 시리즈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

입력 2024-01-05 18:00 | 신문게재 2024-01-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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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동행_오픈리허설_단체_제공 인아츠프로덕션
효성 컬처시리즈8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 오픈리허설 현장(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저희 효성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우러지는 사회가 만들어지면 세상이 더 아름답고 깨끗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저희의 취지이자 바람입니다.”

2010년부터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의 티칭클래스로 시작해 8번째 시즌을 맞은 ‘효성 컬처 시리즈’에 대해 최형식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는 “함께 가는 세상”을 언급했다. 

 

요요마와 더불어 이번 시즌에는 대한민국의 멘탈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오은영 박사 그리고 장애인·비장애인 연주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가온 솔로이스츠와 함께 하는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2월 3일 마포아트센터 아트맥홀, 이하 동행)을 준비 중이다.

최 상무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굉장히 기여하지 않을까라는 게 제일 큰 기대치”라며 “더불어 (지금까지 컬처 시리즈를 함께 하고 있는) 요요마라는 대단한 첼리스트가 발달 장애인 연주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걸 보면서 우리가 굉장히 좋은 걸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의 동행_오픈리허설_오은영 박사
효성 컬처시리즈8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 오픈리허설 현장의 오은영 박사(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굉장히 짧은 순간이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당사자로서는 굉장히 영원히 남을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오은영 박사님도 똑같습니다. TV에서 볼 수 있고 책, 칼럼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분이 사회에 가져다주는 의미가 내재돼 있죠. 더불어 가온 솔로이스츠의 이념, 저희 효성이 추구하는 기업이념까지 삼박자가 맞아서 동행을 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서초구 효성 반포빌딩에서 4일 진행된 오픈리허설 중 연주된 이흥렬의 ‘섬집아기’와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시네마 파라디소’(Cinema Paradiso)에 대해 오은영은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너무 따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은 듣는 분들도 감동 받고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장애인 연주가분들도 열심히 연습해서 잘 하셔야 합니다. 그냥 장애인 연주가분들이니까 한번 가서 보자로 끝나서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나 장애인 연주가 분들의 이러한 연주 활동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 특히, 음악은 조화입니다. 다른 분의 연주를 잘 들어야 그 조화를 이루면서 같이 화음을 맞춰갈 수가 있죠.”

이어 오은영은 “그런데 발달 장애인들은 사회적인 소통과 상호작용에 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이 부분이 가장 이분들한테는 난공불락일 것”이라며 “이 어려움을 딛고 연습을 통해 화음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저는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방금 ‘섬집아기’를 연주할 때 (장)윤권(바이올리니스트)이와 (백)승희(비올리스트)가 서로를 잘 보고 상대 연주를 잘 들으면서 조화를 이뤄가는 것처럼 우리 삶도 또한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발달장애인이 아니어도 우리 모두의 삶 또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개인이 자기 안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도 조화를 이루어야 안정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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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컬처시리즈8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 오픈리허설에서 '섬집아기'를 연주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윤권(왼쪽)과 비올리스트 백승희(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또 나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조화롭게 잘 꾸려가야 갈등을 좀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과 여도, 세대와 세대도 조화를 이루어야 갈등을 좀 줄여나갈 수 있는데 어쩌면 이런 음악회가 발달 장애인과 그 가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가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동행’의 의미를 짚은 오은영은 “또 다른 의미는 희망”이라며 “우리 삶이 예전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편안해지고 또 기술이 발달되며 편리해졌다. 그렇지만 인간의 삶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고 밝혔다.

“아주 작은 변화를 했을 때, 조금 더 힘을 합했을 때 우리 삶이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조금 더 희망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강자연 가온 솔로이스츠 대표 역시 “저희가 연주를 끝내고 나면 누가 장애인이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그 질문이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은 메시지”라고 털어놓았다.

“음악 안에서는 굳이 장애인,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아도 하나가 되는 것을 저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주회가 그런 메시지를 보여드리기를 바라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무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은영의 동행_오픈리허설_가온 솔로이스츠
효성 컬처시리즈8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 오픈리허설 중인 가온 솔로이스츠(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섬집아기’를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장윤권은 “가온 솔로이스츠 활동으로 단원들과 같이 연주하는 게 즐겁다”며 “여러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모두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무대에 설 때 관객들이 박수를 많이 쳐주면 기분이 좋은데 연주를 위해 열심히 연습해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연주한 김아영 첼리스트는 “가온 솔로이스츠에서 발달 장애를 가진 재영이라는 친구에게 첼로를 가끔 지도하기도 한다. 이해가 쉽지 않고 손가락 하나하나 직업 짚어주며 가르치는데 불가능해 보였던 걸 다음 연습에 만들어오는 걸 보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높은 수준의 공연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제일 중요한 건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아니라 조화 그리고 인간은 협동과 협조를 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당사자처럼은 못 느껴도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그냥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은 놓으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을 통해 매일매일 삶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열심히 해 나가며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조화를 이뤄 연주하거나 장애가 있는 용권이와 승희가 함께 화음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은영의 동행_오픈리허설_가온 솔로이스츠_장윤권(바이올린)
효성 컬처시리즈8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 오픈리허설에서 연주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윤권(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오픈리허설에서 연주한 ‘섬집아기’ ‘시네마 파라디소’를 비롯해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리베르탱고’(Libertango), 영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OST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이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오페라 ‘토스카’(Tosca)에서 영감받아 작곡해 영화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에 삽입한 ‘스마일’(Smile) 그리고 이적·김동률의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의 ‘거위의 꿈’이 연주된다.

“많은 분들이 왜 이렇게 방송을 열심히 하는지를 물어보세요. 방송을 비롯해 책, 칼럼, 토크 콘서트 등은 형태는 다르지만 본질은 같아요. 개인적으로 옳다고 생각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잊으면 안 되는 것들 그리고 아무리 사는 게 힘들어도 외면하면 안 되는 것들, 기억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화두를 늘 던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곤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그리고 조금 더 귀담아서 들어줘야 하는 이웃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나갈 예정”이라며 “장애인이나 그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취약한 누군가일 수도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직접 육성으로 소통할 수 있는 콘서트 현장에서 주는 에너지와 힘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혼자인 것 같지만 조금만 뒤로 물러서 보면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가실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 토크콘서트 ‘동행’에서는 “사연을 받아 그들과 재밌게 소통하는 시간드을 마련할 것”이라며 “위로를 필요로 하시는 분이나 주고 싶은 분들, 용기가 필요하신 분들 등의 이야기를 통해 좀더 따뜻하게 시간을 즐기실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거기에 아름다운 음악도 있습니다. 굳이 장애인이나 그 가족이 아니라도, 열심히 살아가는 어떤 분이든 오셔서 따뜻한 온기를 받으시고 삶이 조금이라도 의미있다고 느끼는 하루가 되실 수 있도록 구성할 생각입니다. 정말 재미있으실 거예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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