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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급등하는 전셋값, 내 집 마련 꿈 꺾일라

입력 2024-04-10 14:15 | 신문게재 2024-04-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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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식 건설부동산부 부장

요즘 전셋값이 심상치가 않다. 지난해 역전세가 무색할 정도로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6주 연속 상승했다.


전셋값이 급등한 원인 중 하나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매물은 1년만에 30% 이상 급감했고,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의 66%에 불과하다. 여기에 전세대출 금리인하와 빌라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적어도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장 일선에 있는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KB부동산 전세수급지수도 서울 아파트의 경우 지난주 128.08로 1년전(62.0) 대비 2배 이상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높을수록 시장에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러다 보니 서울살이를 포기하고 경기도로 집을 옮기는 전세난민 현상도 다시 생겨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와 오피스텔의 전세매물은 씨가 마르고, 월세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고통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지적 등락은 있으나 거시경제 기조가 흔들릴 만큼 위험한 수준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세금이 상승할 경우 매매가와 갭이 좁혀져 갭투자가 다시 성행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매매값이 전세금을 따라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전세금 급등이라는 부작용은 내집 마련을 바라보는 세입자들에게는 무거운 현실이 됐다. 세입자들의 내집 마련의 꿈을 꺾지 않는 올바른 부동산 정책이 하루빨리 수립되기를 바란다.

 

채훈식 건설부동산부 부장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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