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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A급 점포 고르기

입력 2018-05-02 07:00 | 신문게재 2018-05-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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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유통전문대기자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박경환 한누리창업연구소 대표(브릿지경제 산하 낙후상권활성화지원단 전문위원)가 최근 ‘상권분석과 점포개발 실전노트’란 제목으로 30년 가까운 창업 노하우를 집약한 책을 펴냈다. 상권 및 입지를 분석하는 기법과 좋은 점포를 고르는 법 등에 관한 내용을 상세하고 알기 쉽게 책 속에 담아놓았다. 초보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을 몇 가지 간추려 소개하기로 한다. 맨 먼저 눈에 띄는 내용이 ‘A급 점포 판별법’이란 대목이다.

A급 점포란 같은 상권안에서 점포를 구한다는 전제 아래 업종을 일단 배제하고 단순히 입지조건과 권리금을 가지고 점포를 판별하는 개념이다. 첫째 입지조건이 좋고 권리금이 낮은 점포가 A급 점포다. 둘째 투자수익률이 높고 권리금이 낮은 점포도 A급 점포에 해당된다. 셋째 같은 조건과 매출이면 손익분기점이 낮은 점포가 A급 점포에 속한다.

실제 점포를 구하러 다닐 때는 입지조건이 A·B·C급지로 다양하기 마련이다. A급지의 작은 점포와 B급지의 큰 점포를 둘러보고, 총 투자비용이 비슷하게 든 다고 할 때 초보자들은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예를 들어 A급지 점포는 26㎡(약 8평)에 권리금이 7000만원이고, B급지 점포는 66㎡(약 20평)에 권리금이 시세보다 2000만원 싼 6000만원이라고 가정하자. 초보자는 입지조건을 우선해 A급지 점포를 잡아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조언이다. 초보자에게는 무엇보다 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은 점포에서는 운영하기 힘든 고깃집이나 중식요리집 같은 업종만 아니라면 무엇보다 입지를 우선해야 한다는 뜻이다.

투자수익률이란 총 투자비용(보증금+권리금+시설비) 대비 월 순이익의 비율을 말한다. 투자대비 수익률이 높으려면 매출에서 비용을 뺀 순이익이 높아야 한다. 실제 점포를 구하러 다닐 때, 매장면적이 비슷하다면 A급지는 매출이 높고 B·C급지는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게 마련이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을 따져봐서 B급지 점포가 월등히 좋다면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

입지조건과 매출이 같다면 손익분기점이 낮은 점포가 A급 점포라는 말은 고정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업종에 어울리는 점포를 선택하라는 뜻이다. 분식점이나 편의점 같은 소형 판매점이 해당된다. 불경기일수록 손익분기점이 낮아져야 점주가 이익을 낼 수 있는 까닭이다. 최근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단기근로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손익분기점에 미달한 점주들이 자구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비극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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