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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자영업 칼럼을 마치며

입력 2022-07-20 07:00 | 신문게재 2022-07-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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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2017년 8월30일 시작했던 자영업 관련 칼럼이 이번 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5년 가까이 1주일에 한번씩 독자들을 만났던 칼럼이다.그동안 세상을 뒤집어놓은 큰 사건이 일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이를 반영, 올들어 지난 4월 13일자 지면에 나갔던 ‘자영업 뉴노멀 다가온다’ 칼럼에 독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여기서 기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면 달라질 새로운 기준, 즉 뉴노멀을 네가지로 요약했다. 그 첫 번째는 유흥문화의 퇴조와 재택근무의 확산이다. 두 번째는 자영업의 기업화이다. 개인 독립점포들이 급속히 퇴조하면서 프랜차이즈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세 번째는 고령 자영업자의 퇴조 현상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때 임금근로자에서 자영업자로 변신한 사람들이 이제는 대부분 고령자가 됐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연령별 자영업자 변화를 살펴보면 60대 이상 고령자는 70만명에서 135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조만간 은퇴할 운명에 놓이게 된다. 네번째는 시장규모의 대폭적인 축소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4.4%로 일본(10.0%), 미국(6.3%), 프랑스(12.4%) 등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다. 장기적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평균 수준(15% 안팎)으로 비중이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200만명 이상이 자영업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CEO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기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기업인은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었다. 2017년 10월23일자 권 회장과의 인터뷰 기사에 독자들의 반향은 열렬했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권 회장의 인생 역정이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음은 당시 기사에 등장한 그의 회고담이다.

“치킨집 하기 전에 인생의 밑바닥 일들을 다 해봤지요. 택시기사도 3년 8개월 했는데, 3년이 지나니까 개인택시 면허를 받을 수 있었어요. 40대가 되니까 체력도 달리고 해서 3500만원 받고 개인택시 면허를 팔았습니다. 그 돈으로 1991년 구미에서 치킨집을 차린 거지요.”

“가게 문을 열었지만 2년간 주문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루 1∼2마리 사가는 게 고작이었죠. 치킨 한 마리에 6000원 하던 시절인데, 하루 1만원, 한달 30만원이 매출의 전부였어요. 월세는 고사하고 한달 5만원 정도인 전기료 내기도 힘들었지요. 2년간 하루 최대 판매량이 6마리였으니까요.”

40대 초반 가장이 겪은 2년간의 참담함이 역설적으로 교촌치킨의 성공을 이룬 밑바탕이라고 그는 털어놓는다. 이때의 절박한 기억이 초심을 잃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상장한 후, 권 회장은 사재를 털어 모든 가맹점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등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기업인과 수만명의 독자가 교감하는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자의 오랜 보람으로 남을 것 같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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