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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제2의 인생을 꿈꾼다면? 정년 없는 평생 직업을 선택하세요”

삼성화재 동서울지역단 휘경지점 전명현 RC
30여년다닌 은행 퇴직후 자영업, 목수, 운전기사까지
인생설계는 숙명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 찾아야

입력 2017-03-27 07:00 | 신문게재 2017-03-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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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사는사람들] “제2의 인생을 꿈꾼다면? 정년 없는 평
삼성화재 동서울지역단 휘경지점 전명현 RC [사진제공=삼성화재]

 

은퇴 예정자나 은퇴자들이 제2의 직업을 선택할 때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언제까지 할 수 있는 일인가’다. 오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안정적인 삶과 행복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여년 간 은행에서 근무한 전명현(58) 리스크컨설턴트(RC)는 퇴직 후에 여러 가지 일을 해보았지만 정년이 없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보험 영업현장에 뛰어들게 됐다. 지난 2012년에 삼성화재 RC가 된 그는 벌써 5년차 설계사다.

전 RC는 다른 은퇴자들과 마찬가지로 퇴직 후 5년 정도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2007년에 30여년 근무했던 은행을 퇴직한 뒤 아내와 3년 정도 호프집을 운영했다. 건설현장의 형틀목수, 버스 운전기사를 하기 위한 대형버스 면허도 획득했다.

그러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영업을 접게 됐고 새롭게 찾은 일도 오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는 “나와 같은 베이비붐 세대는 50대 초중반에 은퇴를 한 후에 다시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났습니다. 육체적으로도 비교적 건강하고 한참을 더 살 수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았죠.”

그때 전 RC에게 설계사라는 직업을 권유한 사람은 사촌누나인 이윤자 팀장이다.

그는 삼성화재 RC로 15년 넘게 일해 온 사촌누나의 권유에도 영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거절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다시 생각해보니 설계사라는 직업이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금융권 출신인데 보험 영업을 못할까 싶어 용기를 냈다고 한다.

“은행에 있을 때 주로 기업 영업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보험설계사를 시작하니 개인영업이라는 점만 다르고 비슷한 부분이 많았어요. 이론적 지식이나 상품에 대한 정보는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죠. 또 금융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은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열정으로사는사람들] “제2의 인생을 꿈꾼다면? 정년 없는 평
삼성화재 동서울지역단 휘경지점 전명현 RC [사진제공=삼성화재]

 

그는 설계사는 정년이 없는 게 큰 매력이라고 했다. “우리 지역단에도 80세가 넘으신 분이 아직도 정정하게 일하고 계십니다. 볼 때마다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죠. 또 5년 동안 고객분들과 함께 여러 보상 사례를 겪으면서 ‘이 일을 하길 참 잘했구나’하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전 RC가 리쿠르팅한 금융권 출신 RC는 10여명에 달한다. 그는 리쿠르팅을 할 때 ‘평생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해 리쿠르팅한 타은행 지점장 출신인 장남규 RC는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 같다. 이 일을 소개해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현업 은퇴를 하고 새로 시작한 일이지만 절대 적당히 한다거나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설계사라는 직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는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도전 정신이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열어 해줬다고 조언했다. 또 미리 노후를 준비한 분들이 퇴직 후에도 삶의 만족도가 높고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 은퇴 예정자들이 미리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30세대도 취업이 힘든데 은퇴자가 새로운 일을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은퇴 후 사업이나 장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실상 만만치 않은 초기 투자비용 때문에 포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그는 은퇴 후 실패와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몇 가지 유의점을 꼭 알아둬야 한다고 했다.

“우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가 그동안 어떤 일을 하고 싶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은 은퇴 설계를 도와주는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는 일을 선택하는데 있어 어떤 일을 할까 막막함이 찾아온다면 기존에 했던 일과 비슷한 직종을 선택하는 것도 노하우라고 했다. 자신의 경력과 노하우를 믿고,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재취업 안되면 창업이나 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어느 쪽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본인의 경력과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 RC가 가장 많이 강조한 것은 ‘계획’과 ‘시간’이다. “경험과 연륜이 있다고 해서 무엇이든 섣불리 판단을 하기보다, 은퇴 1~2년 전부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 편이 좋습니다. 무리하게 시도하는 것만큼 무모한 것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은퇴예정자들에게 적어도 제2의 직업을 선택했다면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 끝까지 책임감 있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책임감이 없다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전 앞으로도 변함없이 리쿠르팅한 동료들과 더욱 열심히 즐겁게 일하는데 모든 시간을 쏟을 예정입니다.”

정다혜 기자 appl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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