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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x] 잠시 멈춤 뒤 다시 돌아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흐마니노프’ ‘드라큘라’ ‘스웨그에이지’, 연극 ‘아트’

입력 2020-04-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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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공연들
잠시 멈췄다 다시 돌아오는 공연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드라큘라’ ‘라흐마니노프’, 연극 ‘아트’(사진제공=에스엔코, 오디컴퍼니, HJ컬쳐,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되고 연장된 가운데 배우 중 확진자 발생, 선제적 조치 등 다양한 이유로 잠시 멈췄던 공연들이 다시 돌아온다.

앙상블 배우들 중 두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6월 27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가 23일부터 공연을 재개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 3월 31일 캐나다 출신의 앙상블 배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을 잠정 중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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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엔스앤코)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배우, 스태프 등 128명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2주간의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그 과정 중 4월 2일 미국인 앙상블 배우가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잠정 중단됐던 공연이 확진자를 제외한 배우와 스태프들의 자가 격리 기간이 4월 15일로 해제되면서 23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가 1910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지난해 7월 작고한 해롤드 프린스(Harold Prince) 연출작으로 ‘캣츠’ ‘스쿨 오브 락’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의 유명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넘버를 꾸렸다.

1986년 사라 브라이트만과 마이클 크로포드를 주인공으로 런던에서 초연된 후 1988년 뉴욕을 시작으로 전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됐다. 한국에서도 2001년에는 라이선스로, 2005년과 2012년에는 오리지널 팀이 내한해 관객들을 만났다.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살며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5번 박스석을 차지하고 있는 천재음악가 유령과 그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의 연인 라울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

2011년 최연소 유령으로 발탁됐던 조나단 록스모스(Jonathan Roxmouth), 2012년 내한 공연에서도 크리스틴을 연기했던 클레어 라이언(Claire Lyon), ‘스위니토드’ ‘히스토리보이즈’ 등 온·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던 맷 레이시(Matt Leisy)가 맷으로 함께 한다.

주관사 클립서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던 두 배우 중 한명은 완치돼 퇴원했으며 “현재 치료 중인 나머지 앙상블 배우를 포함해 확진을 받은 두 배우의 경우, 퇴원 후 약 2주간은 공연에 출연하지 않으며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드라큘라
뮤지컬 ‘드라큘라’(사진제공=오디컴퍼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연배우 조나단 록스모스가 3월 25일 낮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던 뮤지컬 ‘드라큘라’(6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도 19일까지 잠정 중단했던 공연을 재개한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가 1897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드라큘라 백작(김준수·류정한·전동석, 이하 관람배우·시즌합류·가나다 순)과 그가 400년을 한결같이 사랑한 여인 미나(조정은·임혜영·린지)가 엮어가는 불멸의 로맨스다.

‘지킬앤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작곡가와 데이비드 스완(David Swan) 연출·안무가가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2001년 샌디에이고의 라호야 플레이하우스(La Jolla Playhouse)에서 초연된 후 2004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한국에서는 2014년 초연, 2016년 2주간 재연됐다.

드라큘라 백작 김준수·류정한·전동석, 미나 조정은·임혜영·린지를 비롯해 반헬싱 역에 강태을·손준호, 조나단의 이충주·진태화, 루시의 이예은·김수연 등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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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마니노프’(사진제공=HJ컬쳐)

 

선제적 조치로 7일부터 19일까지 중단했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6월 7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도 21일부터 공연을 재개한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의 음악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와 그의 정신과 주치의 니콜라이 달(Nikolai Vladimirovich Dahl) 박사의 실제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 2인극이다.

‘교향곡 1번’(Symphony no.1) 혹평 후 신경쇠약으로 두문불출하는 라흐마니노프(박규원·이해준·정욱진, 이하 가나다 순)가 정신의학자 달(유성재·임병근·정민) 박사를 만나 ‘피아노 협주곡 2번’(Piano Concerto no.2)을 완성하기까지의 치유 과정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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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트’(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아마추어 비올리스트 달 박사에게 헌정한 ‘피아노 협주곡 2번’, 혹평 받았던 ‘교향곡 1번’ ‘보칼리제’ 등 라흐마니노프 명곡들을 바탕으로 넘버를 꾸렸다.

 

캐릭터들의 감정, 재능 등을 표현하는 피아노(김기경·김여랑)와 현악 4중주가 클래식 선율을 전한다. 

 

12일까지 공연을 중단했던 연극 ‘아트’(5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5월 2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이하 스웨그에이지)도 돌아왔다.

연극 ‘아트’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블랙코미디로 15년지기 세 친구 마크(김재범·박은석·박건형), 세르주(엄기준·강필석·이건명), 이반(박정복·이천희·조재윤)이 그림 한점을 두고 설전을 벌이면 걷잡을 수 없이 분출되는 이기심, 질투, 소심함, 지질함 등에 대한 이야기다.

2002년 한국초연돼 2008년까지 꾸준히 공연되다 지난 2018년 10년만에 뮤지컬 ‘랭보’ ‘경종수정실록’ ‘사의찬미’ ‘배니싱’ ‘더 캐슬’ 등의 성종완 연출작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는 2017년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워크숍으로 선보인 작품으로 2018년 쇼케이스, 2019년 정식 초연된 후 2020년 재연으로 돌아왔다. 조선시대의 시조를 현대의 랩 선율과 라임에 빗댄 풍자극으로 시조가 국가 이념의 상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15년 전 발생한 역모 사건으로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난 자모의 아들 단(이준영·양희준·이휘종), 자모의 의형제로 금지된 시조를 전파하는 골빈당 십주(이창용·이경수)와 저마다의 사연으로 골빈당에 몸담게 된 재담꾼 호로쇠(장재웅), 재주꾼 기선(정선기), 경호원 순수(정아영), 현재의 시조대판서이자 조정의 실권자 홍국(임현수·최민철), 그의 딸로 암암리에 골빈당을 지원하고 있는 진(김수하·정재은) 등이 엮어 가는 세태풍자극이다.

 

스웨그에이지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다시 돌아오는 공연에 대해 “먹고 사는 일과는 무관한 일” “남는 시간에나 하는 것” 등의 인식을 내세우며 심각한 코로나19 사태에 굳이 공연을 해야겠냐는 비난도 있다. 하지만 배우들, 스태프들, 창작진들, 극장들에겐 공연 자체가 ‘생계수단’이다. 손님이 오든 오지 않든 가게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미 공연 제작비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관료는 선입금돼 있고 배우들의 일부 출연료 역시 그런 공연계 제작 관행을 생각하면 더욱 절실하지 않을 수 없다.  

 

문진표를 작성하고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번거로운 극장 입장 과정을 감내하면서도 공연을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소상공인, 기업 등에 대한 지원정책은 하루에도 몇 번씩 언급되지만 문화, 특히 공연 관련 지원 정책들은 여전히 뒷전이다. 


지난 2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2018년을 기준으로 600개 직업마다 평균 30명의 재직자를 토대로 한 소득 순위에 따르면 연극·뮤지컬 배우는 연봉 1400만원을 넘기지 못하는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 다수의 공연 관계자들은 “묵묵히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토로하며 “공연장 수시 방역, 관객 동선 일원화를 위한 출입문 최소화, 배우와 상주 스태프 및 관계자 상시 모니터링, 열화상 카메라 설치, 전 관객 체온 측정과 자가문진표 및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작성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제 의무화 등 방역조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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