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비바100] 현재 인구로는 '강원도' 아니라 '원춘도'가 맞아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지도로 읽는 대한민국 트렌드

입력 2023-12-30 07:00 | 신문게재 2023-12-29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662

옛 사회과 부도를 보는 느낌이다. 이른바 ‘데이터 지리학’을 연구하는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책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지리·공간 정보 커뮤니케이터들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21세기에 최적화된 대한민국 대표 지리부도라 해도 모자라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곳인지, 모두가 궁금해 하는 정보들을 소상하게 알려준다.

 

2023122901050014272
지도로 읽는 대한민국 트렌드|장은미, 홍선희 외 3명|바른북스

 

◇ ‘강원도’는 ‘원춘도’, 충청도는 ‘청충도’?

1413년 조선 태종은 전국을 8개 도로 나눴다. 동부권 대표지였던 강릉과 원주의 앞 글자를 따 ‘강원도’가 탄생했다. 그런데 원주는 수도권에 가깝고 기업·혁신도시가 들어선 덕분에 인구가 속증한 반면 강릉은 계속 인구가 줄었다. 이제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는 원주와 춘천이다. 강원도를 ‘원춘도’로 불러야 할 판이다.

충주와 청주가 만난 ‘충청도’에서도 현재는 청주의 한 구가 충주 전체보다 인구가 많아져 ‘청충도’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전주와 나주의 ‘전라도’도 이제 순천과 여수가 나주를 추월했다. ‘전순도’나 ‘전여도’라 불러야 할 지경이다.



◇ 결혼은 영등포구, 이혼은 울릉군

혼인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영등포구다. 이어 화천군-평택시-하남시 순이다. 혼인율 최저는 순창군과 군위군이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 여성 31.1세로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 남자의 평균 초혼연령은 33.9세, 여자는 31.9세다.

2022년 이혼율은 2.0으로 혼인율(1.8)과 별 차이가 없다. 울릉군(3.5)이 가장 높고 이어 옹진군(3.1), 정선군(3.0) 순이다. 이혼율이 가장 낮은 곳은 봉화군(1.1)이다. 혼인율과 이혼율 차가 큰 곳은 영등포구, 과천과 수원, 하남 순이다. 전북 장수군과 임실군, 경북 영덕군은 혼인비율보다 이혼비율이 더 높았다.



◇ 출산율 최고 지역은 영광·임실

 

z
합계출산율 추이. 자료=통계청

 

출산율은 가임기(15~49세) 여성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 출생률은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다. 출산율이 최저인 서울은 출생률이 평균보다 높고, 출생률 최저인 전라북도는 출산율이 평균보다 높다. 출산율은 영광군과 임실군이 1.8을 살짝 웃돌며 최고다. 부산 중구와 서울 관악구, 대구 서구는 0.5 미만이다. 출생률 최고지역은 세종시(1.27)다.

전라북도와 경상북도는 합계출산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출생률은 그에 못 미친다. 반면 부산과 대구는 서울처럼 두 가지 모두 낮다. 세종은 출산율(1.27)과 출생률(9.26)이 모두 전국 최고다. 하지만 이 역시도 OECD 평균 출산율 1.3명에는 못 미친다.



◇ 1인 가구 가장 많은 곳은 관악구

시군구 중 2020년 현재 1인 가구 최다 지역은 서울 관악구다. 20대와 30대 1인 가구가 가장 많다. 40대 1인 가구 최다 지역은 화성시와 부천시, 50대 이상은 부천시다. 대전 유성구와 동·서구는 20세 미만 1인 가구가 많다. 서울과 대전, 세종의 1인 가구 중 50%는 30대 이하인 반면 전라남도는 1인 가구 절반이 60대 이상이다. 전북과 경북, 경남, 강원은 60대 이상이 40%를 넘었다.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이 최고인 곳은 대전(36.3%)이다. 이어 강원도(35.0%), 서울(34.9%), 충북(34.8%), 충남(34.2%) 순이었다. 반대로 과천시는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낮았다. 가족이 아닌 남남끼리 사는 5인 이하 ‘비 친족가구’는 화성시가 9257가구로 가장 많았다. 울릉군과 옹진군, 인천 중구는 그 비율이 5% 이하다.



◇ 대단지 아파트는 남양주 다산동에

 

다산2
2022년 말 현재 전국에서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가장 많은 남양주시 다산동.

 

2022년 말 현재 전국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2414곳이다. 남양주시 다산동에 20곳,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18곳,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16곳이 있다. 150세대 이하 ‘나홀로 아파트 단지’는 839곳이다. 서울 서초동이 15개 단지로 가장 많고 방배동에 9개, 목동과 자양동, 삼성동에 8곳씩 있다.

오피스텔은 전체의 70.1%가 수도권에 있다. 서울에 29.9%, 경기와 인천에 29.5%, 10.8%가 위치한다. 44%가 도시철도 역 직선 거리 500m 이내에, 78%가 매출액 1000대 기업 본사와 직선거리 3km 이내에 있다. 70% 이상이 1인 가구다. 오피스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고양시 일산동구(17.1%), 가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서구(2만 8270가구)였다.



◇ 수입차·친환경차 메카는?

2023년 1월 현재 국내 등록차량은 2546만 6066대, 그 가운데 자가용이 2027만 8381대다. 운전면허가 가능한 만 18세 이상 기준으로 2.17명 당 차 1대 꼴이다. 수입차는 320만 671대로, 전체의 17% 정도다. 수입차 최다 등록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9만 7384대에 이른다.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 중구로 1.95명 당 1대 꼴이다.

친환경 자동차는 2023년 1월 현재 전체 등록 차량의 6.4% 수준이다. 전기차(23.7%)보다는 하이브리드차(69.3%)가 많다. 비율은 제주도가 10.7% 정도로 가장 높다. 전기차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세 지역은 제주(10.7%)와 인천(8.5%), 세종(8.3%)이다.



◇ 바뀌는 과일 먹거리 주산지

 

제주감귤
기후변화 탓에 감귤의 주산지가 머지 않아 진주나 고흥으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는 호남평야였다. 쌀 경지면적이 2021년 기준으로 7만 ha가 넘어, 전라북도 전체 논 면적의 57.4%를 차지했고 이 땅의 74%에서 쌀이 생산되었다. 하지만 이제 쌀 생산량은 전라남도-충청남도-전라북도 순이다.

귤은 제주, 사과는 영천, 포도는 김천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온 상승 탓에 국내 6대 과수 작물(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감귤) 주산지가 충북·강원 등으로 북상 중이다. 사과와 복숭아, 포도 재배지역은 주는 반면 감귤과 단감 재배지역은 확대일로다. 이제 제주감귤이 진주·고흥 감귤이 되고, 영천사과가 대관령 사과가 될 판이다.



◇ 전라남도 폐교 수 전국 최다

학교용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연세대·이화여대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12%)다. 서울 동대문구(9%)와 부산 영도구(7%)가 다음이다. 300가구 이상 주택에는 적정 학교부지 확보가 의무화한 탓에 서울과 서울 근처 신도시, 지방 광역시에서 비율이 높다.

최근 저출산이 심화하면서 관련 규정이 완화되는 추세지만 다른 한편에선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해 폐교되는 학교가 늘고 있다. 2022년 3월 기준 전국 폐교 수는 3896개에 달했다. 작은 농촌 학교가 많았던 전남이 839개로 최대다. 이어 경북(735개), 경남(582개), 강원(469개) 순이다.



◇ 갈수록 줄어드는 소아과

 

소아과
‘소아과 오픈 런’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전국에서 동네 병원은 물론 대학병원에서도 소아과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000명 당 1세 전 사망자 비율이 ‘영아사망률’이다. 2021년 기준 2.4%로 낮은 편이지만 지역별 차이가 크다. 충북과 전남, 강원, 대구가 높고 충남과 경기, 서울, 세종이 낮다. 전남은 2019년 대비 2021년 영아사망률 증가 1위의 불명예도 안았다. 인구 증가율이 높고 일자리가 많은 지역의 영아사망률이 낮다.

‘소아과 오픈 런’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소아과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229개 시군구 중 소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이 문경시 등 34곳에 이른다. 반면 서울 강남구(160명)와 송파구(134명), 경기도 화성시(128명)는 소아과 전문의 ‘톱 3’ 지역이다.



◇ 노년의 불청객, 치매와 고독사

2022년 4월 현재 남녀 60세 이상 치매 유병률 최고 지역은 곡성군(11.4%)이다. 이어 보성군(11.3%) 고흥군(11.0%) 순이다. 전국에는 치매안심센터가 본소 256개, 분소 217개 운영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오늘은’ 사이트에는 전국 치매환자 유병 현황이 성별·연령별·중증도별로 제공된다.

2022년 고독사 실태보고서를 보면, 고독사 발견 장소는 경기도가 1위, 서울이 2위, 부산이 3위다. 최근 5년간 고독사 비중은 매년 1% 내외다. 연평균 증가율은 제주가 3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이 23.0%, 강원이 13.2%, 전남이 12.7%를 기록했다.



◇ ‘골초 천국’ 강원·충북

2021년 시도별로 강원도와 충북이 똑같이 21%의 최고 흡연율을 보였다. 충북은 청소년 흡연율도 7.3%로 가장 높았다. 강원의 청소년 흡연율은 6.1%였다. 흡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시(15.1%)였다. 전남도 외에는 광역시가 훨씬 낮은 흡연율을 보였다.

국내 알코올 중독증 환자는 1만 9000명 안팎이다. 2021년 기준으로 고위험 음주율은 강원도 영월군이 19.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원도(14.4%), 인천(12.2%) 순이었다. 세종과 대전은 7.7%, 7.9%로 현저히 낮았다. 서울 강북구와 금천구가 13.3%, 13.2%에 달한 반면 광주광역시는 전혀 술을 안마시는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