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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없는 외국에서 나만 사랑해주는 애견 큰 힘"

외로운 당신에게 또 하나의 가족을

입력 2014-09-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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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와 캔디

 

 

 

서울 서초구에서 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진모(26)씨는 지난주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유기견 입양카페를 찾았다. 세 번째 유기견을 분양받기 위해서다.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진 씨는 가족·친구들과 떨어져 살면서 외로움을 많이 탔다. 결국 진 씨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2009년 캔디를 일반 가정집에서 분양받았다. 

이어 2010년 LA에 있는 유기견 센터에서 호두를 분양받았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분양받은 캔디와 호두는 이제 삶과 추억을 공유하는 가족이 됐다.

“외국에서 생활하면 기댈 곳도 없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막막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호두랑 캔디가 큰 힘이 됐다. 사람은 계산적이고 서로 상처 주지만 애완동물은 절대 속이거나 배신하지 않는다.”

호두를 분양 받은 후 일주일이 안 돼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걸 알게 된 진씨는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받았다. 치료비가 1만 달러 라는 말에 입양센터로 돌려보낼까 생각도 했지만 안락사를 시킨다는 말에 돌려보내려는 마음을 접었다.

진씨는 “호두와 캔디는 이제 내 인생에서 떼 놓을 수 없는 존재다. 두 애견과 합동결혼식도 생각하고 있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100세 시대, 반려견은 우리의 동반자다. 통계청의 가구 형태별 추계 자료를 바탕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실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2050년에는 열 집 중 네 집은 1인가구(37%)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지난달 국민위원회가 9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열 명 중 약 네 명(36.9%)이 1인가구로 생활할 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외로움’을 꼽았다. 

외롭다면 반려견에 눈을 돌려보자. 전남대학교가 발표한 ‘반려견 소유와 외로움의 관계’에 따르면 4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키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외로움을 덜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개의 문항마다 점수를 더해 외로움을 측정했다. 점수 범위는 20~80점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외로운 것을 나타낸다. 그 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집단의 평균은 35.25점으로 반려견이 없는 집단(40.11점)보다 덜 외로웠다. 또 몸도 더 건강하고 성격도 더 친화적이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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