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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놀 수 있다" 추억의 놀이에 빠진 신중년들

그때 그 시절 미니카를 찾는 어른들…올해 매출 20% 증가
트랙위에선 초등학생, 대학생, 할어바지 모두가 동등한 경쟁 상대

입력 2014-08-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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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타미야의 미니카(MINI 4WD)

‘그때 그 시절’ 놀이를 찾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


트랙 위를 경쾌하게 달리는 ‘미니카(MINI 4WD)’를 갖고 노는 ‘액티브 시니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액티브 시니어들은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였던 유년에서 청년시절의 아쉬움을 더듬으며 미니카를 보유하고, 운전하기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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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용산의 한국 타미야 공식 매장에선 다영한 연령층이 사람들이 계산을 하려는 줄을 섰다.

 

21일 용산에 위치한 타미야 공식 매장에는 아버지와 같이 온 어린 아이부터 젊은 연인과 흰머리가 가득한 중장년층까지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자 친구 손을 잡고 온 30대의 한 남성은 “미니카는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은 취미다”며 “같이 조립을 하다 보면 과거에 놀던 추억이 오롯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국 타미야의 윤대진 부장은 “미니카를 찾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작년에 비해 올해 매출이 20% 늘었다”며 “특히 미니카와 무선으로 조종하는 RC카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니카는 20~40대를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져 왔는데 1~2년 전부터 연령층이 다양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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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전시된 다DSC_0007양한 종류의 미니카

 

최근 들어서는 ‘키덜트’(20~30대)에 이어 40~60대의 ‘액티브시니어’들이 미니카와 RC카 드라이버로 등장하는 추세다.

미니카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김용재(53)씨가 대표적인 미니카 액티브시니어.

그는 “내 나이 대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 같은 취미도 좋지만 미니카는 젊은이들과 함께 즐기는 장점이 있다”며 “트랙 위에서 초등학생, 중학생과 다이나믹하게 스피드 경쟁을 하다 보면 나이를 잊고 옛날로 돌아가는 기분이다”며 미니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미니카가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마니아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대표 커뮤니티는 ‘미니카붐 다시한번’이다. 그들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미니카를 함께 즐기고 각자 노하우를 공유하며 놀이를 이어가고 있다.

미니카의 인기는 대회로도 이어진다. 매년 6차례 미니카 대회가 열리는데 그 결과를 합산해 세계 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정한다. 다음 달 신촌에서 마지막 6차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세계 대회는 11월에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된다. 한국 타미야 관계자는 “작년에 한국 선수 3명이 출전에 그 중 최고 2위의 성적을 기록 했다”며 “올해도 최소 3명의 선수가 출전해 1위를 목표로 도전 한다”고 밝혔다.

미니카 뿐 아니라 건담과 각종 피규어들을 중심으로 장난감에 빠지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왜 장난감을 찾을까.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피폐해져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순수했던 시절을 기억함으로써 활력소를 얻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쟁사회에 내몰린 어른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던 어린 시절에 누렸던 문화로 회귀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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