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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웃음 ‘난타’ 관객 ‘난타’, 박장대소하게 하는 힘은 놀이와 흥

통산 1000만 관객 돌파 앞둔 공연 한류의 선구자
오감만족, 맛깔스럽고 신명나는 주방파티

입력 2014-08-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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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공연장에는 신명나는 비트와 군침도는 음식식냄새, 관객들의 환호와 웃음이 넘친다. (사진제공=PMC 프로덕션)

 

 

말 그대로 ‘난타’다. 주방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두들겨 대는 소리가 관객을 박장대소하게 한다.

남녀노소, 국적 불문 관객들을 흥에 들뜨게 하는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만으로 구성된 비언어) ‘난타’다.

공연장에는 요리사들이 닥치는 대로 두들기며 만들어내는 비트와 군침 도는 음식 냄새, 관객들의 웃음과 환호 등이 넘쳐난다.

시작은 진지하다. 어둠 속에서 다듬잇돌과 놋그릇 등을 달래듯 연주하던 공연은 주방 용품으로 내는 소리들로 신명나고 박진감이 넘친다.

한국의 넘버 원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이자 관객 85%가 해외 관광객인 한류 선구자 ‘난타’가 통산 1000만 관객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갑자기 결혼식 파티를 준비해야하는 ‘송승환 키친’의 주방, 잡채, 인절미, 크림케이크 등 해야 할 음식은 많은데 주어진 시간은 1시간뿐이다.

요리사는 달랑 세 명, 매니저는 매초 닦달이다. 엎친 데 덮치듯 매니저는 자신의 조카를 낙하산 요리사로 들이민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요리사들은 사고를 쳐대는 매니저의 조카에 폭발 일보직전이다.

요리사들과 매니저 조카의 조화, 1시간 내에 완성해야하는 요리들 등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놀이’와 ‘흥’으로 가능해진다.

사물놀이와 소고무, 된장, 고추장, 김치 등 한국 전통의 것과 해외 관객들의 만남을 가능하게 한 것도 놀이와 흥이다. 그 놀이와 흥은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맘껏 발을 구르고 박수를 친다. 한껏 소리를 지르고 무대 위 배우들과 관객이 서로에게 공 던지기 놀이를 한다.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난무하고 틈틈이 무대 위로 끌려 올라가는 관객들은 쭈뼛거리면서도 뭐든 해보려고 열심이다. 근엄하던 중년 남자도 새침한 아주머니도 결국 아이처럼 박장대소하고 만다.

살다보면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폭발직전인 스트레스와 깊어만 가는 상실감, 나이에 맞게 지켜야 한다고 믿는 권위 등을 던져버리고 한껏 웃고 소리 지르고 싶을 때가 있다.

“신난다!”
들뜬 7살 아이와 70대 할머니의 입에서 동시에 감탄이 터져 나온다. 1997년부터 꾸준히 공연을 이어온 ‘난타’의 힘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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