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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독도열사’됐지만 日공연 추진해야죠”

일본 입국 거부사태로 독도 문제 관심 환기 뿌듯해
문제의 곡 '그날에' 세계평화 위한 곡으로 만들고 싶어

입력 2014-11-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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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수 이승철이 지난 8월 14일 독도에서 탈북합창단 ‘위드유’와 함께 통일송 ‘그날에’를 부르고 있다. 이승철은 이 노래를 발표한 뒤 일본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했다.(사진제공=진앤원뮤직웍스)

 

“‘독도열사’라는 거창한 수식어보다는 음악으로 독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캠페인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수 이승철(47)은 최근 불거진 자신의 일본 입국불허사태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환기돼 오히려 의미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아내와 함께 지인을 만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출입국 사무소에서 4시간 가량 억류된 뒤 결국 입국이 불허됐다. 이승철 뿐 아니라 일반인인 아내까지 함께 억류 후 입국이 불허됐다. 일본 외무성은 이 사태가 한국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에도 아무런 사과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게 이승철의 설명이다.

“아무래도 지난 8월 독도에서 ‘그날에’를 발표한 데 따른 표적성 입국 거부인 것 같아요. 제가 입국카드 직업란에 CEO라고 썼는데 그 쪽 직원이 가수 아니냐고 되물을 정도로 그들은 저에 대해 알고 있었죠.”

입국불허사태를 빚은 노래 ‘그날에’는 이승철이 탈북청소년 합창단 ‘위드유’와 함께 지난 8월 14일 독도에서 발표한 곡이다. 이 노래는 내년 1월 8일~ 9일 방송되는 KBS 광복 7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에 삽입될 곡이다. 이승철은 ‘그날에’에 대해 “‘독도송’이라기보다는 ‘통일송’에 가까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 ‘위드유’ 측에서 ‘그날에’를 독도에서 발표하자고 했을 때 저 역시 반대했어요. 그런데 ‘위드유’ 친구들 얘기가 남북이 공통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게 독도와 일본 위안부 문제라는 거죠. 저도 그 얘기를 듣고 독도에서 ‘그날에’를 발표하는 게 타당성 있다 판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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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철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진앤원뮤직웍스)

 

평소 네티즌들의 댓글을 전혀 안본다는 이승철은 독도사태가 불거진 뒤 남녀노소 팬들의 지지와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승철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의 전과를 다 없애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웃어보였다.

내년에 데뷔 30주년을 맞는 이승철은 독도사태를 비롯,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는 것이 자신의 숙명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승철은 방송을 통해 김천교도소 수감자, 대안학교 학생들과도 합창단을 꾸린 바 있다.

“가수 생활을 30년 하다보니 이제 이런 일도 함께 하라고 주어지는 것 같아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날에’를 세계 평화를 위한 곡으로 키우고 싶어요. 이미 U2의 보노를 비롯해 몇몇 아티스트들에게 합동 공연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도 보냈죠. 국내에도 싸이,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류현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많으니 이들과 함께 모여 ‘한국판 위 아 더 월드’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2015년 월드투어를 계획 중인 그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공연을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비자 신청도 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3월에는 12집도 발표할 예정이다.

“제 공연은 가수 이승철의 음악만 듣는 게 아니라 함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모습들을 노래합니다. 특히 이번 ‘독도사태’는 제 가수 생활 30년의 터닝포인트가 됐죠. 앞으로도 저의 사회 참여는 음악을 통해 계속 이뤄질 것입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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