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문화 > 방송·연예

이승철과 탈북 청년 합창단이 만드는 희망 스토리

KBS1TV 신년특집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 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 8~9일 밤 10시 방영
1부 '하나가 되어', 2부 '다시 만나는 날에'
독도에서 시작된 통일 노래가 세계로 확대됐다
"독도는 우리(새터민)과 많이 닮아있어.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

입력 2015-01-06 00:31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포즈 취하는 이승철<YONHAP NO-0959>

가수 이승철이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열린 KBS1TV 신년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 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이런 말이 있죠.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다. 딱 그런 기분이에요. 저와 탈북 청년 합창단 위드유가 부르는 노래가 어쩌다 보니 독도를 시작으로 UN NGO총회, 하버드 대학교에까지 울려 퍼졌어요. 처음 기획과 달리 일이 엄청나게 커졌어요.”

가수 이승철의 표현 그대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가 벌어졌다.

위드유 단원들이 ‘독도에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 노래를 부르겠다’는 소박한 소망은 이승철을 만남으로써 현실이 됐다. 그 뒤에 벌어진 일본으로부터의 이승철 입국 거부 조치는 오히려 그들의 단결력을 강화시켰고 노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평양에서 통일의 노래를 부르는 그날을 위해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은 지금도 꿈의 하모니를 이어가고 있다.

clip20150105185147

KBS1신년특집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 창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 (사진 제공=KBS)

 

 

오는 8일, 9일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 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가 안방을 찾는다. KBS1에서 밤 10시 방영되는 신년특별기획으로 1부 ‘하나가 되어’, 2부 ‘다시 만나는 날에’라는 소제목으로 소개된다.

다큐멘터리 방영을 앞두고 가수 이승철과 KBS 박복용 CP, 위드유 단원 강원철, 박영철씨가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5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필름 포럼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방송사가 기획하고 그에 맞게 필요한 사람을 섭외해 촬영한다. 하지만 이번 다큐멘터리는 그 방식이 반대다. 위드유가 먼저 독도에서 노래를 부르는 기획을 했다. 그 후 이승철이 합창 지도자로 참여하고 KBS가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기로 결정했다.

박복용 CP는 “처음부터 이승철과 위드유가 기획했다. KBS는 거기에 조그마한 열정을 더했을 뿐”이라고 조심스레 운을 뗀다. 그는 이어 “올해가 광복 70년, 달리 말하면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이승철과 42인의 탈북 청년 합창단이 통일을 위한 희망 노래를 부르는 열정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진심어린 소감을 밝힌다.

위드유 단원 박영철 씨는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왔지만 북한 출신을 바라보는 주위 시선이 희망적이거나 관대하지 않았다. 저희 스스로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려는 생각이 있었고 그것을 눈으로 보여주기 위해 합창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단원인 강원철씨는 “독도가 자신들과 닮아있다”며 “분단 이후 남·북한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독도 관련 문제뿐이다. 이때 만큼은 다 같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말한다. 독도가 남북을 하나로 잇는 것처럼 우리(새터민)도 그와 비슷한 징검다리가 되고 싶었다”며 독도를 합창 무대로 정한 이유를 밝힌다.

정치적, 외교적 논란이 될 수 있는 독도는 연예인들이 쉽게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를 무대로 하는 한류 가수로서 이승철에게 독도 문제는 예민한 사항이다. 지난해 11월 일본의 이승철 입국 거부 사태도 같은 해 8월 14일 광복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합창 행사 때문이다.

clip20150105185520

이승철은 위드유에 처음 합창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했다고 털어놓는다. ‘이승철과 탈북 창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 (사진 제공=KBS)

 

 

독도 관련 질문에 대해 이승철은 “위드유에게 처음 합창 제의를 받았을 때는 거절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그는 “독도 관련 문제는 단순히 ‘그냥 하자’하고 쉽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오랜 고민 끝에 독도 문제를 떠나 ‘탈북청년들과 희망을 노래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하다 보니 그들과 정이 들었고 결국 독도와 미국까지 같이 가게 됐다”고 설명한다.

소년교도소, 대안학교, 성지고등학교를 이어 탈북 청년까지 합창단을 이끈 이승철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승철은 12일 이 세상 ‘을’을 위로하는 희망 노래 ‘해낼 수 있다’를 발표한다. 뮤직비디오는 얼마 전 종영한 tvN ‘미생’ 속 영상으로 만들었다.

이승철은 “본인이 미생이라 생각하는 이들의 참가신청을 받아 선발된 인원을 합창단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1월 25일 콘서트 무대에 서고 음반도 발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