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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메뉴' 대신 '이색 용기' 마케팅 경쟁

입력 2015-02-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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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도시락
(사진제공=본도시락)

 

식음료업계가 메뉴 개발을 넘어 용기(容器) 전쟁에 돌입했다. 바로 끓인 찌개의 맛을 오랫동안 유지해 줄 이중 보온 용기를 개발하거나, 주방의 전유물이라 여긴 프라이팬을 접시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본도시락은 늦겨울 추위를 녹여줄 구수한 국물 메뉴 ‘차돌박이 냉이된장찌개’ 출시와 함께 국 용기를 이중 보온 용기로 교체했다. 이 용기는 기존 용기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두 개의 용기가 겹친 형태로, 국 온도를 5도 높게 유지해준다. 본도시락은 이번 신메뉴 출시를 기념하며 전국 매장에서 오는 28일까지 찌개 세트 상품 1000원 할인 프로모션과 함께, 찌개 세트 메뉴 구입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화사한 오렌지 컬러의 보자기를 선물한다.

가장 치열한 시장은 커피 브랜드들이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자체 제작한 팬(PAN) 위에 브라우니, 페스츄리 등의 디저트를 올린 ‘팬 디저트’를 선보였다. 팬은 보온 효과 외에도 뛰어난 비주얼 효과를 담당한다. 아기자기한 팬 플레이팅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팬 디저트는 출시 보름 만에 전국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카페베네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했을 정도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필리핀,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 카페베네 매장에서도 해당 메뉴를 출시해 현지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팥 디저트 전문점 1974 동짓달은 직접 끓인 가마솥 팥 스프를 ‘빠네’ 속에 담았다. 이탈리아어로 빵을 뜻하는 빠네는 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바게트 빵 안에 파스타를 담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4 동짓달은 바삭하게 구운 바게트 빵 속에 크림 파스타 대신 뜨끈한 단팥죽을 담아 이색적인 한국식 빠네 ‘떠먹는 호빵’을 만들었다.

하와이안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카페 코나퀸즈’는 뜨거운 음료에 고객들의 손이 다치지 않도록 컵에 세심한 배려를 담았다. 평평한 종이컵을 쓰는 타 커피전문점과는 달리, 카페 코나퀸즈의 컵은 표면에 일정 간격으로 홈이 파져 있어 열 전도율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주문 후 갓 나온 뜨거운 음료를 집다 손이 다칠 염려가 없으며, 별도의 컵 홀더가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자사 브랜드 ‘미니카페 원두커피’에 특별한 기술을 접목시킨 ‘발포컵’을 도입했다. 발포컵은 친환경 펄프에 특수 코팅제품을 열처리해 일반 종이컵보다 보온성이 우수하다. 또한 밀봉 효과가 뛰어나 오랫동안 커피 본연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외식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업체들이 맛에 재미까지 더한 메뉴 개발·용기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단순한 메뉴 개발이 아닌 용기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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